글로벌 증시 하락에 '패닉'…코스피 '또' 2000선 무너질까
대내외 악재 속에서 코스피지수가 13일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000선 붕괴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79포인트(2.20%) 내린 2034.6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32.82포인트(1.58%) 내린 2047.62로 출발한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팔자'에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9억원, 160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는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1% 이상의 낙폭을 보이는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3포인트(1.79%) 내린 658.79를 가리키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지수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겼다. 글로벌 증시가 크게 내리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마저 악화시킨 것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무역전쟁 우려와 애플 주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브렉시트 협상의 불확실성과 이탈리안 예산안 등을 둘러싼 우려에 유럽증시도 주저 앉았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사그라들기는커녕 오히려 여러 지표들을 통해 불안감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4개월 연속 감소했고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유가도 주가 발목을 붙잡고 있다. 유가는 전날까지 11일 연속 하락하면서 1984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하반기 기업 실적도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서는 증시 내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중이다.

십여일 만에 코스피 2000선이 재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29일 1996.05(종가 기준)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증권사의 이은택 연구원은 "여러 악재들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증시는 더블바텀의 두 번째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하단 지지력에 따라 연말 반등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