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모든것 어려울땐 인민의 힘 믿어야"…'민심 중요성' 강조
북한, 제재국면 민심 달래기…간부들에 "특혜 바라지 말아야"
북미협상이 답보하는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일선 간부와 실무자들에게 '민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신문은 13일 '온 사회에 사회주의 도덕 기풍을 철저히 확립하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사랑과 정, 우의를 두터이 하고 집단주의 정신을 발양시키는데 각별한 주목을 돌려야 한다"며 일꾼들(간부와 실무자)에게 "아랫사람들과 인민들을 존경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늘 군중 속에 들어가 그들과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는 것을 생활윤리로 간직하여야 한다"면서 "자기를 특수화하면서 틀을(격식을) 차리고 세도와 관료주의를 부리며 특전, 특혜를 바라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부르주아 사상문화와 이색적인 풍조'가 '사회주의 제도를 내부로부터 좀먹는 위험한 독소'라며 비(非)사회주의, 반(反)사회주의적 행위에 대해 '섬멸전'을 벌여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같은 날 게재된 '대중의 마음과의 사업은 생산과 건설의 첫 공정'이라는 제목의 논설은 "적대세력들의 제재봉쇄 책동이 더욱 악랄해지고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속에서 우리가 믿고 의거해야 할 것은 인민의 힘"이라며 제재국면에서 민심의 중요성을 직접 거론했다.

논설은 "일꾼들은 자주 종업원들과 개별 담화도 하고 가정방문도 하면서 그들의 마음속에 맺혀 있는 문제가 없는가를 제때에 알아보고 해결해주기 위해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며 민심을 살피기 위한 구체적 방법도 제시했다.

신문이 간부들에게 '특혜 금지'를 강조한 것은 무리한 주민 압박이나 특권 행사로 주민들의 불만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로 보인다.

북미 협상에 따른 제재 완화 속도가 주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사회적 결속이 이완될 가능성에 북한 당국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