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인터뷰] 보네르아띠 황준호 대표 "인격 성숙하지 못했던 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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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보네르아띠 황준호 대표가 폭언 갑질 논란에 사과하고 냉동빵 판매 등과 관련해 해명했다.
12일 황준호 대표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부천점 직원에게 욕설을 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아 반성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세간의 비난은 모두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욕설 논란 사과와는 별개로 프랜차이즈 대표로서 비양심적인 경영을 해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일일이 자료를 들어 반박했다.
황준호 대표는 "언론에 보도된 대로 소속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고 직영점 청결문제를 지적하며 수성사인펜으로 메모를 남긴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하지만 청결문제를 지적받은 종로 지점은 위생모 착용 문제로 저에게 여러번 지적 받았으나 탈모를 핑계로 지키지 않았고 해당일에도 위생상태가 엉망이었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어머니 욕을 했던 지점에서는 직원 어머니가 법인 통장에서 7500만원을 횡령한 사건이 있었고 이를 형사고발해 검찰에 기소까지 된 상황에서 돈을 받으러 간 저에게 먼저 '씨X'이라며 욕을 하며 비아냥 거렸다"면서 "참고 넘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점장들의 적자 고충을 외면하고 수입외제차를 타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외제차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은 본사 대표로서 가맹점장들에게 돈을 뜯어내 그런 차를 산 게 아니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보도된 바와 같이 '전 원래 그런 (외제차를) 탄 사람이다'라고 마치 특권층처럼 해명한 적이 없다. 제 의도와는 다르게 악의적으로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가 냉동빵을 팔라고 했다고 폭로한 전 강남점 직원 A씨 (점장 역할)는 "제가 침입 등으로 고소한 건에 대해 검찰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의견을 냈다. 이는 그 매장이 황 대표 사업장이던가 최소한 동업관계라고 인정된 건데 그런 상황에서 왜 냉동빵을 제 허락을 받고 납품했겠나.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전 억울하지만 황 대표가 나몰라라 한 인건비, 부가세, 물류비 등 모든 것을 도맡았는데 이제와서 냉동빵 등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이 사건의 본질은 냉동빵을 팔았다는 것이나 사기를 쳤다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 아니다. 그런 부분은 시시비비를 가려서 법원서 판결을 받으면 될 부분이다. 직원에게 욕설을 하는 그 녹취록을 들어봐라. 삐라고 가려진 그 안에 담긴 목소리와 단어선택 등을 보면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쌍방이 서로 욕을 한 부분이 있다. 증거 메시지들을 다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부천점 직원이 횡령혐의로 고소된 후 조사 앞두고 언론 플레이 하는게 너무 명확해서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와 폭로직원 A씨간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한 부분들을 짚어봤다.
#1 냉동빵 판매
황준호 대표 "냉동빵 납품용이 있는데 제빵사 쉬어서 본인이 요청해서 보낸 것이지 강요한 적 없다. 러스크용으로 나가고 커피만 팔라고 말했다"
A씨 "본인 매장이고 본인이 운영했으면 자기가 결정했어야 하는데 왜 냉동빵은 제가 요구해서 들어줬다고 하는지 이해 안간다. 다른 매장에도 냉동빵 다 들어갔고 모두 비용주고 구매해야 했다"
#2 강남점 실질적 대표는 누구?
황준호 "영업활동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대신 사업자 내주고 같이 시작했다. 하지만 나 몰래 상표등록 했다. 모든걸 자기 걸로 가져갈려는 음모 있어서 틀어지게 됐다. 이 내용으로 A씨는 기소된 상태다. 그는 강남점 직원이었을 뿐이며 내게 월급을 받아갔다. 유기농 밀가루를 쓰라는 원칙을 지키지 않고 커피도 싼 제품으로 대체해 수익만 늘리려 해서 해임했다.
A씨 "내 명의로 매장을 내 준다고 해서 동업을 시작한 것이다. 매장을 책임지고 맡아달라더니 정작 본인이 대표행세를 하며 매장이 입점해 있는 백화점 측에도 어필을 했다. 물류비, 인건비, 부가세 등 지출이 나가는 부분은 다 저에게 전가시키고 냉동빵 등 문제된 부분에는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 생각보다 매출이 나오지 않아 물류비를 줄여야 했는데 기존 제품에 비해 퀄리티는 그다지 떨어지지 않지만 원가가 싼 제품으로 대체해서 적자를 만회하려 했지만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프랜차이즈 영업을 계속하라고 했다. 폐점 직전에는 제빵사를 구슬러서 무단 결근하게 했다.
#3 욕하는 대표?
황준호 "평소에는 되도록이면 직원들에게 존댓말을 하려 할 정도다. 횡령 등으로 분노가 치밀어서 그런 것이지 평소에는 그렇지 않다. 부천점에서도 돈 주기로 해놓고 주지 않아 매장 찾아간 것.이다. 상대방이 먼저 씨X이라고 욕을 해서 나도 욕을 한 것 뿐이다. 참았어야 했지만 물류도 자기 마음대로 다른데서 쓰고 횡령까지 한 상황에서 비웃으며 욕하니 욕설이 나간 부분 큰 실수다"
A씨 "욕설이 평소에도 자주 있었다. 욕을 해야 하는데 전화를 받지 않으면 욕설이 녹음된 음성메시지를 보내거나 영상을 보낸 적도 있다. 매장 가서 청소상태 지적하며 적어놓는건 비상식적 행동 아닌가. 그거 자체가 문제다. 욕설하는 말의 톤을 들어보면 정상적인 사람이 대화하는 톤이 아니다. 누가 봐도 이건 아니라는 것을 느낄 것이고 이에 분노한 것이다"
#4 매장 불법 침입
황준호 대표 "매장출입 권한 있다. 가맹점 아닌 직영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A씨 "보건 증 뿐 아니라 강남점 일했던 직원들 위생증까지 다 훔쳐갔다. 제 통장에서도 890만원을 임의대로 인출해 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검찰 측이 불기소 의견을 낸 것은 황 대표 측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받아들인 것 같다. 고소 고발에 능란한 사람이라 내가 가진 것보다 증거가 100배 쯤 많다. 위조된 서류도 포함돼 있다."
#5 유기농 빵의 진실
황준호 대표 "유기농 밀가루 써야하는 원칙 어겼다. 싼 커피와 일반 밀가루 써서 이윤 남기려 했다.이를 적발하고 해임한 후 보건증 가지러 간 것. 밤에 매장 돌며 위생상태 등 점검하는 것은 원래 하던 일이다"
A씨 "매출은 늘리고 비용은 줄여야 했다. 외부에서 사오는 밀가루 등은 비용 줄일 수 없으니 물류 줄여야 하는데 사장이니까 할 수 있는건 납품단가 줄이는거 퀄리티 차이 안나면 더 싼 제품 들여오는 건데 그걸 아무것도 못하게 했다. 원두를 자기 사업자 거쳐 우리에게 공급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