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내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탓에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면서 폭락한 국제유가는 부담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21포인트(0.44%) 내린 2071.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 이상 떨어지며 2000선을 위협 받았던 지수는 미국과 중국 정부가 무역분쟁과 관련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시장이 우려해온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완화돼서다.

다만 일부 요인이 전날 증시에 이미 선반영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는 게 서 연구원의 지적이다.

부정적인 이슈도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국들의 감산 시도를 저지하면서 간밤 국제유가는 7% 넘게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4.64달러, 전날 대비 7.74% 하락한 55.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2015년 9월 이후로 3년만에 가장 컸다.

서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7% 넘게 급락하는 등 변동성을 키운 점은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더불어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 애플 부품주인 큐로브가 스마트폰의 수요감소 우려를 표명하며 가이던스 하향 조정 발표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