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동방신기 멤버인 최강창민(왼쪽)과 유노윤호는 제주항공 모델로 활동하면서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제주항공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아이돌그룹 동방신기 멤버인 최강창민(왼쪽)과 유노윤호는 제주항공 모델로 활동하면서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제주항공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인기 아이돌그룹 동방신기를 앞세워 주력시장인 일본을 중심으로 ‘한류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동방신기와 모델 활동기간을 2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5월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에 이어 같은 해 8월 병역의무를 마친 최강창민과 추가로 모델 계약을 맺었다.

제주항공은 2012년부터 아시아 최고의 한류스타를 모델로 선정해 아시아권 신규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왔다. 동방신기 팬은 물론 항공업계에서도 제주항공의 후속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이유다.

제주항공은 이번 재계약에 대해 “기업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인식을 위해 진정성과 지속적인 활동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팝 원조 스타로 오랜 시간 열정과 성실함을 잃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동방신기가 이 같은 방향성과 일치했다는 것이다.

동방신기를 모델로 선정한 이후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국적의 제주항공 ‘리프레시 포인트’ 회원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8만4000명 증가해 누적회원 수 12만 명을 돌파한 게 대표적이다. 리프레시 포인트는 일정 금액에 비례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제주항공 일본 페이스북 팔로어는 약 9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고, 포스팅 참여율도 237%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동방신기와의 모델 재계약을 계기로 그동안 브랜드 인지도에 초점을 맞췄던 마케팅 활동을 고객 경험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모델들이 이미지를 보여주는 수동적 역할에서 벗어나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용자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지난 5일 동방신기 멤버인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을 사내 행사에 초청해 명예사원증을 전달했다. 이들은 제주항공 고객경험 개선TF 팀원으로 직원들과 함께 업무를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객의 바람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 모델이자 동료인 동방신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방신기는 지난 9월 발표한 일본 새 앨범 ‘투모로우(TOMORROW)’로 발매 첫주 오리콘 위클리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해외 남성아티스트 사상 최다 1위 신기록을 수립했다. 일본에서 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차트를 정복하며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인기와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