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반일 논란에 김장훈 3개 국어로 '팩트 폭격'…"일본, A급 전범자 신으로 받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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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송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저지한 것에 대해 선배 가수인 김장훈이 거센 질타를 쏟아냈다.
지난 13일 김장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분간 공연에만 집중하며 뮤지션으로 오롯이 살려고 참고 또 참았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면서 장문의 글을 썼다.
김장훈은 글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지난 9일 일본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 출연을 앞두고 멤버 지민이 수년전 히로시마 원폭투하 사진이 그려진 티셔츠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일본 내 논란이 되면서 출연이 취소된 사건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BTS(방탄소년단)에 대한 작금의 일본의 만행을 보며 장문의 글을 썼다. 개인의 의견이 아닌 역사적 객관적 사실, 보편적 상식, 인류애적인 측면에서 쓴 팩트 폭격이며 내일 낮 12시 일단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국어로 올릴 예정"이라며 "전 세계에 널리 알려 공히 일본의 무례함과 억지를 팩트로써 꾸짖고자 한다"고 나섰다.
김장훈은 "일본 매체가 BTS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했다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건 무슨 경우냐"라며 "혐한 시위를 한다.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일본, 국수주의를 넘어선 패권주의를 이용하여 감상적으로 감정적으로 우기지 말고 내일 논리로써 얘기를 해보자"고 강조했다.
이어 "731부대는 하얼빈에 주둔한 일본군 세균부대로써 소위 마루타라고 불리는 살아 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온갖 잔혹한 생체실험, 냉동실험 등을 자행했던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행위를 저질렀던 부대였다"면서 "1940년 이후에만 3000여 명의 한국인 중국인 러시아인 몽골인 등이 희생되었으며 패망 후에도 731부대의 정체가 탄로 날까 봐 150여 명의 마루타를 처형했다고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이나 중국 측의 피해국으로써의 주관이 아니라 1947년 미 육군 조사관이 도쿄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수많은 잔혹행위가 기록되어 있다"며 "그대들의 731책임자였던 누구들이 731부대의 만행 사실과 면죄부를 맞바꾸었기 때문이오. 그런데 그런 나라의 총리가 731이라고 버젓이 쓰인 전투기를 타고 웃으면서 엄지를 들고있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마지막으로 "내일 보자"라며 "그대들의 매체가 요구한 해명은 내가 하겠다. 그대로만 써 주달라. 그대들의 특기 살리지 말고..자신들에게 불리한 건 모두 왜곡시키는 특기말이다. 내일 보자. 한국가수 김장훈이다"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후 김장훈은 14일 페이스북에 '전 세계인과 아미에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국어로 올린 글에서 김장훈은 "한일의 문제가 아닌 올바른 역사관, 상식, 인류애적 측면으로 이해하길 바란다"며 "일본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들과 이를 방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매우 속 좁은 행동이고 자신의 침략사를 부정하는 과거사를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가해자였고 아시아는 피해자였다. 지금의 현실은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와 같은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에 의한 피해국의 한 청년이 자국의 광복절을 되새긴 것에 대해 가해국인 일본이 그런 태도를 취할 수 있나. 반성과 사죄라는 단어는 일본이란 나라에만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장훈은 일본의 아베 총리가 731 번호가 쓰인 비행기에서 엄지를 들어올려 웃는 사진과,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모습 등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일본은 전쟁을 일으킨 A급 범죄자들을 신으로 받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이제 BTS에 대해 행하고 있는 억지스럽고 속 좁은 행동을 중단하고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혐한들의 행패와 방관을 멈춤으로써 세계를 향한 일본의 진정한 사죄의 첫 발자국을 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1년 전 지민은 팬들에게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티셔츠 하나를 입고 포착된 적 있다. 이 티셔츠에는 일본 히로시마 원자 폭탄 당시 사진과 한국의 광복절의 사진이 교차돼 삽입됐고 "나라를 빼앗기고 일본 식민지배를 받던 일제강점기라는 긴 어둠의 시간이 지나 나라를 찾고 밝은 빛을 찾은 날이 바로 광복절"이라고 영문으로 쓰여있다. 이에 대해 방탄소년단이 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지민의 이 티셔츠, 한국 잡지 화보 촬영에서 나치 문양이 들어있는 모자를 착용한 내용 등에 대해 논란이 일었고, 소속사는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공식 해명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혐한'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열린 도쿄돔 월드투어 ‘LOVE YOURSELF’에는 5만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30여 곡을 준비해 현지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이들은 14일 도쿄돔에서 1회 더 공연을 한 뒤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내년 2월까지 일본 공연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지난 13일 김장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분간 공연에만 집중하며 뮤지션으로 오롯이 살려고 참고 또 참았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면서 장문의 글을 썼다.
김장훈은 글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지난 9일 일본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 출연을 앞두고 멤버 지민이 수년전 히로시마 원폭투하 사진이 그려진 티셔츠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일본 내 논란이 되면서 출연이 취소된 사건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BTS(방탄소년단)에 대한 작금의 일본의 만행을 보며 장문의 글을 썼다. 개인의 의견이 아닌 역사적 객관적 사실, 보편적 상식, 인류애적인 측면에서 쓴 팩트 폭격이며 내일 낮 12시 일단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국어로 올릴 예정"이라며 "전 세계에 널리 알려 공히 일본의 무례함과 억지를 팩트로써 꾸짖고자 한다"고 나섰다.
김장훈은 "일본 매체가 BTS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했다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건 무슨 경우냐"라며 "혐한 시위를 한다.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일본, 국수주의를 넘어선 패권주의를 이용하여 감상적으로 감정적으로 우기지 말고 내일 논리로써 얘기를 해보자"고 강조했다.
이어 "731부대는 하얼빈에 주둔한 일본군 세균부대로써 소위 마루타라고 불리는 살아 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온갖 잔혹한 생체실험, 냉동실험 등을 자행했던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행위를 저질렀던 부대였다"면서 "1940년 이후에만 3000여 명의 한국인 중국인 러시아인 몽골인 등이 희생되었으며 패망 후에도 731부대의 정체가 탄로 날까 봐 150여 명의 마루타를 처형했다고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이나 중국 측의 피해국으로써의 주관이 아니라 1947년 미 육군 조사관이 도쿄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수많은 잔혹행위가 기록되어 있다"며 "그대들의 731책임자였던 누구들이 731부대의 만행 사실과 면죄부를 맞바꾸었기 때문이오. 그런데 그런 나라의 총리가 731이라고 버젓이 쓰인 전투기를 타고 웃으면서 엄지를 들고있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마지막으로 "내일 보자"라며 "그대들의 매체가 요구한 해명은 내가 하겠다. 그대로만 써 주달라. 그대들의 특기 살리지 말고..자신들에게 불리한 건 모두 왜곡시키는 특기말이다. 내일 보자. 한국가수 김장훈이다"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후 김장훈은 14일 페이스북에 '전 세계인과 아미에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국어로 올린 글에서 김장훈은 "한일의 문제가 아닌 올바른 역사관, 상식, 인류애적 측면으로 이해하길 바란다"며 "일본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들과 이를 방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매우 속 좁은 행동이고 자신의 침략사를 부정하는 과거사를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가해자였고 아시아는 피해자였다. 지금의 현실은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와 같은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에 의한 피해국의 한 청년이 자국의 광복절을 되새긴 것에 대해 가해국인 일본이 그런 태도를 취할 수 있나. 반성과 사죄라는 단어는 일본이란 나라에만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장훈은 일본의 아베 총리가 731 번호가 쓰인 비행기에서 엄지를 들어올려 웃는 사진과,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모습 등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일본은 전쟁을 일으킨 A급 범죄자들을 신으로 받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이제 BTS에 대해 행하고 있는 억지스럽고 속 좁은 행동을 중단하고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혐한들의 행패와 방관을 멈춤으로써 세계를 향한 일본의 진정한 사죄의 첫 발자국을 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1년 전 지민은 팬들에게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티셔츠 하나를 입고 포착된 적 있다. 이 티셔츠에는 일본 히로시마 원자 폭탄 당시 사진과 한국의 광복절의 사진이 교차돼 삽입됐고 "나라를 빼앗기고 일본 식민지배를 받던 일제강점기라는 긴 어둠의 시간이 지나 나라를 찾고 밝은 빛을 찾은 날이 바로 광복절"이라고 영문으로 쓰여있다. 이에 대해 방탄소년단이 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지민의 이 티셔츠, 한국 잡지 화보 촬영에서 나치 문양이 들어있는 모자를 착용한 내용 등에 대해 논란이 일었고, 소속사는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공식 해명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혐한'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열린 도쿄돔 월드투어 ‘LOVE YOURSELF’에는 5만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30여 곡을 준비해 현지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이들은 14일 도쿄돔에서 1회 더 공연을 한 뒤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내년 2월까지 일본 공연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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