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전화를 짜증스럽게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그것도 미국 11ㆍ6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덕담을 하려는 축하 전화였다고 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향한 지난 9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메이 총리의 전화를 받았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거둔 성과를 축하하려는 전화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없이 영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대화는 일순 긴장으로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제재하는데 영국이 충분한 역할을 못 한다고 질책했다.

미국은 이란핵합의를 탈퇴했지만, 이 협정의 또 다른 당사국인 영국은 이란이 이란 핵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보는 등 견해차를 노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서도 불평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트럼프, 축하전화 건 메이 英총리에 이란문제 거론하며 분통"
메이 총리는 그러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례'를 직접 맞받아치지 않고 견뎠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메이 총리의 참모들은 적잖이 화를 냈다고 두 정상의 이날 대화에 대해 알고 있는 양국 관리들이 전했다.

WP는 이 전화통화를 전후한 5일간 트럼프 대통령의 '저기압'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으로 '과녁'을 옮겨 그의 유럽독자군(軍) 창설 구상을 '아주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로 떠나기 직전에는 "사법당국이 (플로리다주의) 브로워드와 팜비치에서 선거부정과 관련된 또 다른 거대 부정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등 중간선거와 관련해 많은 트윗을 쏟아냈다.

프랑스에서 악천후를 이유로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를 취소한 것을 놓고 언론의 비판이 잇따르자 보좌진에게 화를 낸 것으로 보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