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시마SC의 파급 효과는 램시마를 뛰어넘을 겁니다.”

"램시마SC로 시장 판도 바꾸겠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사진)은 14일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의 유럽 허가 신청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이자 셀트리온의 대표 제품인 램시마를 능가할 정도의 안전성과 효능, 편의성을 모두 갖췄다는 설명이다.

램시마는 류머티즘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의약품인 존슨앤드존슨(J&J)의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를 복제한 약이다. 현재로선 정맥주사형 제품만 있어 환자들은 병원을 방문해 한 시간 이상 주사를 맞아야 한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램시마SC는 환자가 집에서 30분 내 직접 투여할 수 있다. 김 부회장은 “입원 치료가 많은 암환자와 달리 자가면역질환은 가정에서 관리가 가능하고 평생 주사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피하주사제형이 경쟁력이 있다”며 “인플릭시맙 시장뿐만 아니라 휴미라, 엔브렐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TNF-알파 억제제 시장까지 침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부회장은 항암제 분야에서는 SC제형을 개발하는 대신 가격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는 오리지널 제품인 허셉틴과 달리 SC제형이 없지만 약값과 주사 투여에 드는 최종 비용을 고려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전략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내년부터 미국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예정돼 있어서다. 램시마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3~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유통판매계약을 맺는 대신 직접 판매 체계를 구축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는 “바이오시밀러 판매로 확보한 수익은 신약 개발과 임상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