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2800→3200원
카페라테·카푸치노 500원 올라
"임대료 상승·최저임금 인상
가맹점 운영난 호소…불가피"
본사 재료 공급가는 변동 없어
경쟁업체들도 가격 인상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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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14개 메뉴 가격 400~500원 올라
이번에 가격이 오르는 메뉴는 총 70개 음료 메뉴 중 14개 품목이다.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카페모카 카푸치노 바닐라라테 등 커피 음료 9종과 화이트초콜릿 민트초콜릿 토피넛라테 녹차라테 등 우유 기반의 음료 5종 등 14종이다. 아메리카노는 2800원에서 3200원으로 400원 오른다. 카페라테와 카푸치노는 3200원에서 500원 인상한 3700원으로, 캐러멜마키아토 바닐라라테 카페모카 화이트초콜릿모카는 3500원에서 3900원으로 오른다. 민트모카는 3800원에서 4200원이 된다.
이디야는 가격 인상에 대해 “건물 임차료와 인건비가 올라 가맹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영세한 다수 가맹점의 운영난 해소를 위한 조치로, 본사의 공급가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본사 수익에는 변동이 없고 가맹점들이 가져가는 수익만 인상분만큼 오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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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커피 업체들도 ‘눈치보기’
이디야가 가격 인상을 선언하면서 수년째 가격을 동결해온 업계 1·2위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가 커피 가격을 올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의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 가격은 4100원이다. 이디야가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잔당 900원 더 비싼 수준이어서 여론을 생각하면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커피업계는 지난해부터 대부분 식음료 가격이 오르는 중에도 서로 눈치를 보며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2월 최대 300원(6%)의 가격 인상을 한 바 있다.
업계는 이디야를 벤치마킹한 중저가 커피 업체들이 먼저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메리카노를 2000원 이하에 판매하는 ‘박리다매형’ 프랜차이즈는 높아지는 임차료와 최저시급 인상으로 올해 내내 가맹점의 존립이 위태로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커피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에 우유값 인상, 경기 악화까지 겹쳐 누구라도 먼저 가격을 인상해주길 기다렸다”며 “연말까지 줄줄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