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11번가 등 온·오프라인 유통사들이 간편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소상공인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만 내려받으면 ‘엘페이(L.pay)’ 결제가 가능한 ‘엘페이 QR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가맹 계약 없이 사업주가 앱을 통해 간단하게 엘페이 간편결제를 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 방법은 쉽다. 사업자는 엘페이 앱에서 QR 코드를 부여받는다. 엘페이로 결제를 원하는 소비자가 있으면 이 QR코드를 제시한다. 소비자가 엘페이 앱에서 이 QR코드를 찍은 뒤 금액을 입력하면 결제가 끝난다. 이용 금액의 일부는 롯데의 통합 포인트 ‘엘포인트’로 자동 적립된다.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롯데멤버스는 간편결제 수요가 큰 푸드트럭과 홍대, 명동 등 주요 거점 상권에 엘페이 QR 결제 서비스를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신세계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서비스를 확대한다. 한국전자금융과 제휴해 편의점 CU에 있는 ATM(8000여 대)에서 SSG페이로 출금할 수 있다. SSG페이의 출금 서비스 가능 ATM은 기존 청호이지캐쉬(3000여 대)를 포함해 1만1000여 대로 늘었다.

11번가는 ‘11페이’ 확장을 위해 간편송금 앱 ‘토스’와 손잡았다. 이달부터 11번가에서 물건을 살 때 11페이에 ‘토스 결제’를 추가했다. 11번가가 연중 가장 크게 할인하는 ‘십일절’(11월11일) 행사를 겨냥해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다. 그 결과 11페이는 지난 11일에만 656억원이 결제돼 하루 결제액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시작 3년6개월 만에 누적 결제액 6조원을 넘어섰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