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차세대 기술 표준(규격)을 적용한 ‘DDR5’ D램을 개발했다. 2013년 ‘DDR4’ D램을 내놓은 지 5년 만이다.
SK하이닉스, 차세대 DDR5 D램 개발…2020년 양산
SK하이닉스는 2세대 10나노급(1y) 16기가비트(Gb) DDR5 D램을 개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규격을 따른 세계 첫 제품이다. DDR5 D램은 기존 D램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DDR D램이 2001년 출시된 이후 다섯 번째 업그레이드된 기술 표준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200Mbps(초당 메가비트)로, DDR4의 3200Mbps보다 1.6배 빨라졌다. 풀HD급 고화질 영화 11편의 데이터(41.6기가바이트)를 단 1초에 전송할 수 있다. 전력 소비량도 30%가량 줄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부터 이 제품을 본격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업계는 세계 D램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SK하이닉스 간 기술 격차가 줄어든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양사 기술 격차가 최소 1년 이상 벌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제품 개발을 계기로 차세대 D램의 기술 부문 격차는 근소한 차이로 좁혀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6Gb DDR5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개발 시기의 격차가 9개월 안팎으로 좁혀진 셈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DDR5 D램을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에 제공했다는 사실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아직 자체 개발을 진행 중인 데 비해 SK하이닉스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