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古代부터 싹튼 한류…그 중심엔 상류층 국제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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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몽 성제에서 광개토 대제까지
고준환 지음 / 양현문고 / 281쪽│1만8000원
고준환 지음 / 양현문고 / 281쪽│1만8000원
“불교가 실제 처음으로 전해진 것은 1세기로,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 왕후와 그 오빠 장유화상(허보옥 선사)이 가져온 파사석탑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고준환 경기대 명예교수는 《고주몽 성제에서 광개토 대제까지》에서 한반도에 불교가 처음 전해진 시기를 기존 정설인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보다 300여 년 앞선 시점이라고 서술했다. 당시 해상을 통해 전해졌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왜국의 불교 전래도 6세기 중반 백제 노리사치게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이보다 앞서 김수로왕의 딸 묘견공주와 7왕자가 왜로 건너가면서 전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국사찾기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는 저자는 ‘자주 사학’을 통해 우리 민족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대제국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왜 5국 역사 기행’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고구려 백제 신라 등 3국에 가야와 왜까지 합친 5국으로 한국 고대사 범위를 넓혀 살펴본다. 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부터 대제국을 완성한 광개토대왕까지 두루 파고들며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일찍이 세계를 향해 활동 영역을 넓혀간 움직임에 주목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당시 상류층의 국제결혼을 통한 교류가 활발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수로왕과 허황옥뿐만 아니라 인도 촐라왕국 출신 석탈해왕과 남해왕의 딸 아효공주, 가야 묘견공주와 야마대국의 중애천황, 고구려 중천제와 신라 김옥모 태후, 중국 진(晉)나라 혜제와 백제 원희 등 다섯 건의 국제결혼을 사례로 들었다. 이와 함께 고주몽의 서방 진출도 조명한다. 저자는 “이런 사례들은 우리 민족이 고대부터 세계 사회를 향한 뜻이 강했고 기마민족의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민족의 명절인 설날과 추석을 비롯해 삼짇날, 단오, 칠석, 중구절의 유래와 더불어 통일에 기여한 신라 불교 역할도 살펴본다. 처음엔 신라에 불교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고구려 아도화상의 기여가 컸다고 평가한다. 그 전 신라에서는 원래 민간신앙을 바탕으로 한 제사가 성행했다. 불교는 새로운 세력이 형성되는 계기를 만들어 기존 권력자들의 경계 대상이 됐다. 이후 국론이 나뉘었을 때 스물여섯 살의 관리로, 몰래 불교를 섬겨온 이차돈이 순교한 것을 계기로 불교가 국교가 됐다. 이후 ‘부처님의 뜻은 자비 하나’라는 뜻을 품은 화쟁사상을 주창한 원효대사 등 훌륭한 스님들이 배출되면서 불교가 통일의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 지역과 항일운동 지역 등이 고주몽 동명성제가 다스리던 동명고강(東明故疆)이라는 주장도 제기한다. 저자는 “신화, 설화, 사대식민사관, 왜곡 등으로 고대사의 많은 부분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지만 책을 쓰면서 무엇보다 사료에 충실하려 애썼다”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역사의 뿌리인 고대사를 바로 알고 더 깊이 탐구해 가야 할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고준환 경기대 명예교수는 《고주몽 성제에서 광개토 대제까지》에서 한반도에 불교가 처음 전해진 시기를 기존 정설인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보다 300여 년 앞선 시점이라고 서술했다. 당시 해상을 통해 전해졌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왜국의 불교 전래도 6세기 중반 백제 노리사치게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이보다 앞서 김수로왕의 딸 묘견공주와 7왕자가 왜로 건너가면서 전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국사찾기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는 저자는 ‘자주 사학’을 통해 우리 민족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대제국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왜 5국 역사 기행’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고구려 백제 신라 등 3국에 가야와 왜까지 합친 5국으로 한국 고대사 범위를 넓혀 살펴본다. 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부터 대제국을 완성한 광개토대왕까지 두루 파고들며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일찍이 세계를 향해 활동 영역을 넓혀간 움직임에 주목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당시 상류층의 국제결혼을 통한 교류가 활발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수로왕과 허황옥뿐만 아니라 인도 촐라왕국 출신 석탈해왕과 남해왕의 딸 아효공주, 가야 묘견공주와 야마대국의 중애천황, 고구려 중천제와 신라 김옥모 태후, 중국 진(晉)나라 혜제와 백제 원희 등 다섯 건의 국제결혼을 사례로 들었다. 이와 함께 고주몽의 서방 진출도 조명한다. 저자는 “이런 사례들은 우리 민족이 고대부터 세계 사회를 향한 뜻이 강했고 기마민족의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민족의 명절인 설날과 추석을 비롯해 삼짇날, 단오, 칠석, 중구절의 유래와 더불어 통일에 기여한 신라 불교 역할도 살펴본다. 처음엔 신라에 불교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고구려 아도화상의 기여가 컸다고 평가한다. 그 전 신라에서는 원래 민간신앙을 바탕으로 한 제사가 성행했다. 불교는 새로운 세력이 형성되는 계기를 만들어 기존 권력자들의 경계 대상이 됐다. 이후 국론이 나뉘었을 때 스물여섯 살의 관리로, 몰래 불교를 섬겨온 이차돈이 순교한 것을 계기로 불교가 국교가 됐다. 이후 ‘부처님의 뜻은 자비 하나’라는 뜻을 품은 화쟁사상을 주창한 원효대사 등 훌륭한 스님들이 배출되면서 불교가 통일의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 지역과 항일운동 지역 등이 고주몽 동명성제가 다스리던 동명고강(東明故疆)이라는 주장도 제기한다. 저자는 “신화, 설화, 사대식민사관, 왜곡 등으로 고대사의 많은 부분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지만 책을 쓰면서 무엇보다 사료에 충실하려 애썼다”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역사의 뿌리인 고대사를 바로 알고 더 깊이 탐구해 가야 할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