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구입후 다 못먹은 고객에 요리 제안"…고객 맞춤형 '스마트 콘텐츠 서비스' 개발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사진)은 15일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2018’에서 ‘인공지능(AI)을 위한 데이터의 의미’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더 잘 이해하면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제휴회사도 이익을 얻는 ‘윈윈’ 효과가 폭넓게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출’을 꼽았다. 돈을 빌렸다가 연체한 적이 있는 소비자는 통상 5~7등급의 신용등급을 받는다. 신용카드 사용실적, 대출 등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는 금융거래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이런 소비자 중엔 실제 채무상환 능력이 신용등급에 비해 높은 사람도 있다. 롯데멤버스는 더 많은 소비자가 편하게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통 등급’이라는 새 지표를 만들고 있다. 소비와 결제 등 유통거래 데이터를 신용데이터와 함께 분석하는 작업이다.

고객이 금융회사에 대출을 신청할 때 고객 동의하에 유통 등급을 금융회사에 제공해 신용평가 보조지표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을 롯데멤버스는 구상하고 있다. 유통 등급이 우량한 고객이 급하게 돈을 빌려야 할 때 포인트를 선지급하거나 외상거래를 승인하는 방식으로 소액대출을 하는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롯데멤버스는 3800만 명의 회원과 5만여 곳의 제휴 가맹점을 보유한 통합 멤버십 서비스 ‘엘포인트(L.POINT)’를 운영하고 있다. 쇼핑과 외식, 레저, 금융, 제조, 문화 등 다양한 산업에 속한 제휴사와 가맹점의 온·오프라인 거래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데이터는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제휴사에 최적의 마케팅 방안을 제시하는 데 활용된다.

고객 맞춤형 ‘스마트 콘텐츠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달걀을 구입한 지 2주가 지난 고객이 있다면 “달걀은 최적 유통기한이 3주입니다. 혹시 아직 다 못 먹었다면 이번주 이런 요리를 해보면 어떨까요?”라고 묻는 식이다. 황 부문장은 “딥러닝 등의 AI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출발점은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며 “롯데멤버스는 고객의 관심사와 검색, 위치, 구매행동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데이터 거버넌스’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