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기업 10곳 중 6곳, 작년보다 돈 못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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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3분기 실적
영업이익 증가율 6.9%에 그쳐…10분기 만에 '최저'
운수장비·화학·서비스업 등 12개 업종 전년 대비 이익 줄어
정부의 脫원전 정책으로 전기가스업 이익 73% 급감
영업이익 증가율 6.9%에 그쳐…10분기 만에 '최저'
운수장비·화학·서비스업 등 12개 업종 전년 대비 이익 줄어
정부의 脫원전 정책으로 전기가스업 이익 73% 급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3%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45조원을 넘어섰다. 겉으로만 보면 상장사들의 이익이 계속 늘어나며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상장사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을 빼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상장사 10곳 중 6곳이 작년보다 이익이 줄어드는 등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세 곳 중 한 곳 ‘어닝쇼크’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3% 늘어난 45조886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로는 2016년 1분기(6.91%) 이후 10분기 만의 최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48.02%)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이익이 계속 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93% 증가한 17조5749억원, SK하이닉스는 73.19% 늘어난 6조47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두 회사가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4%에 이른다. 두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24조47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1.38% 감소한 21조8388억원이었다.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쳐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낸 상장사도 세 곳 중 한 곳꼴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상장사 229개(코스닥시장 포함) 중 실제 영업이익이 추정치보다 10% 이상 낮은 기업이 82개(35.8%)에 달했다. 이 중에는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이 68.8% 낮았던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한샘(-61.1%) 셀트리온(-43.4%) 아모레퍼시픽(-41.6%) 미래에셋대우(-40.4%) 등 업종 대표주가 상당수 포함됐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 비교가 가능한 기업 540개 중 340개(63%)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가 지속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이 이번 3분기 상장사 실적 발표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영업이익률) 평균은 9.49%였다. 1000원어치를 팔아 95원가량을 남겼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이는 54원으로 뚝 떨어진다.
탈(脫)원전에 직격탄 맞은 전기가스업
업종별로는 17개 업종 중 전기전자와 건설, 섬유의복, 종이목재, 철강금속을 제외한 12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보다 줄었다. 전기가스업(-73.2%)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영업이익이 49.68% 급감한 한국전력이 속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 업종은 적자전환했고, 화학도 국제 유가 상승에 영업이익이 27.38% 감소했다.
반면 종이목재는 중국의 폐지수입 금지 등 호재로 영업이익이 912.46% 급증했고, 반도체주가 속한 전기전자(48.15%)도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대양제지(1794.42%)였다. 유니퀘스트(1289.82%) 성신양회(1261.58%) 신세계인터내셔날(1158.37%)도 100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유한양행(-99.31%) 하이스틸(-99.23%) 등 9개 회사는 영업이익이 90%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SK하이닉스가 53.8%로 유일하게 50%대를 넘겼다. 이어 셀트리온(39.85%) 신한(38.67%) 엔씨소프트(38.19%) 강원랜드(33.6%)가 2~5위에 올랐다.
매출 증가율은 엔케이물산(1347.54%) 넥센(694.67%) 메타랩스(239.37%) 순으로 높았다. 순이익은 남양유업(6364.28%) S&T중공업(5636.07%) 부광약품(4377.91%) 등이 급증했다.
오형주/노유정 기자 ohj@hankyung.com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3% 늘어난 45조886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로는 2016년 1분기(6.91%) 이후 10분기 만의 최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48.02%)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이익이 계속 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93% 증가한 17조5749억원, SK하이닉스는 73.19% 늘어난 6조47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두 회사가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4%에 이른다. 두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24조47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1.38% 감소한 21조8388억원이었다.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쳐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낸 상장사도 세 곳 중 한 곳꼴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상장사 229개(코스닥시장 포함) 중 실제 영업이익이 추정치보다 10% 이상 낮은 기업이 82개(35.8%)에 달했다. 이 중에는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이 68.8% 낮았던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한샘(-61.1%) 셀트리온(-43.4%) 아모레퍼시픽(-41.6%) 미래에셋대우(-40.4%) 등 업종 대표주가 상당수 포함됐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 비교가 가능한 기업 540개 중 340개(63%)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가 지속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이 이번 3분기 상장사 실적 발표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영업이익률) 평균은 9.49%였다. 1000원어치를 팔아 95원가량을 남겼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이는 54원으로 뚝 떨어진다.
탈(脫)원전에 직격탄 맞은 전기가스업
업종별로는 17개 업종 중 전기전자와 건설, 섬유의복, 종이목재, 철강금속을 제외한 12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보다 줄었다. 전기가스업(-73.2%)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영업이익이 49.68% 급감한 한국전력이 속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 업종은 적자전환했고, 화학도 국제 유가 상승에 영업이익이 27.38% 감소했다.
반면 종이목재는 중국의 폐지수입 금지 등 호재로 영업이익이 912.46% 급증했고, 반도체주가 속한 전기전자(48.15%)도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대양제지(1794.42%)였다. 유니퀘스트(1289.82%) 성신양회(1261.58%) 신세계인터내셔날(1158.37%)도 100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유한양행(-99.31%) 하이스틸(-99.23%) 등 9개 회사는 영업이익이 90%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SK하이닉스가 53.8%로 유일하게 50%대를 넘겼다. 이어 셀트리온(39.85%) 신한(38.67%) 엔씨소프트(38.19%) 강원랜드(33.6%)가 2~5위에 올랐다.
매출 증가율은 엔케이물산(1347.54%) 넥센(694.67%) 메타랩스(239.37%) 순으로 높았다. 순이익은 남양유업(6364.28%) S&T중공업(5636.07%) 부광약품(4377.91%) 등이 급증했다.
오형주/노유정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