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전국 최초로 청년 해외 취업을 돕는 해외기업트랙을 마련하는 등 고강도 일자리 대책을 추진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전국 최초 청년 해외취업 지원…경남도, 高강도 일자리 대책 추진
도는 현재의 상황을 ‘고용 보릿고개’로 규정하고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2440억원의 예산을 집중 지원해 2만2115개의 일자리를 확충하기로 했다. 먼저 창원 진해구와 고성, 통영, 거제 등 고용·산업 위기지역의 고용 안정을 위해 316억원을 추가 투입해 일자리 6081개를 만들기로 했다. 4개 고용위기지역에 희망근로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반복 참여자들의 희망근로 참여를 허용하고, 선발 기간도 30일에서 20일로 단축한다.

조선업 실직자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을 채용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근로자 1인당 연간 3000만원(1개 기업당 최대 5명)과 사업화 지원비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청장년 일자리 지원사업도 대폭 강화한다. 내년까지 모두 552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6873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만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23개에 159억원을 지원해 일자리 974개를 만들었다. 내년에는 추가로 40개 사업에 472억원을 배정해 2873개로 확충한다.

도는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우수 해외 기업을 발굴, 해외 취업으로 연계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마련한 해외기업트랙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도와 해외 기업, 도내 대학이 협약을 맺어 청년 구직자에게 인턴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정규직 전환을 돕는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10월 베트남 6개 기업과 상호협약을 체결해 도내 대학 출신자 13명의 현지 채용을 성사시켰다.

이 밖에 사회서비스 일자리 지원에 884억원을 투입해 관련 일자리 8162개를 만든다. 또 영세사업자 및 소상공인 지원에도 688억원을 추가 투입해 999개의 일자리를 신규로 창출할 계획이다.

도는 단기대책과 별도로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등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단기간 효율적인 일자리 대책 추진을 위해 경제부지사를 일자리대책본부장으로 선임해 일자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시·군도 일자리책임관을 대책본부장으로 높여 부단체장이 맡도록 했다.

도는 연말까지 도정 4개년 운영계획과 연계한 일자리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책에는 산업별·지역별 고용실천전략, 도민과의 소통계획, 재원조달 및 집행계획, 일자리 로드맵 등이 포함된다.

문승욱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도 실·국·원장 회의에서 “조선과 자동차산업 등이 어려움에 처한 경남 경제는 ‘고용 보릿고개’라고 할 정도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모든 부서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