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신라면 값 올라도…안오르는 초코파이·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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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불안에 '착한제품' 주목…"농심, 부진한 경영실적에 소비자에게 부담 전가"
농심의 과자 값 인상이 연말 물가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이는 가운데 수년째 제품 가격을 동결한 '착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2014년부터 윤리경영 차원에서 소비자 만족을 위해 제품의 포장재를 줄이고 양은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4년간 13개 제품의 가격은 동결하면서 양을 꾸준히 늘려왔다.
이는 농심이 이날부터 스낵류 전체 23개 브랜드 중 19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6.7% 인상하는 등 2014년, 2016년에 이어 다시 한번 2년 만에 가격을 인상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롯데제과가 빼빼로, 목캔디의 가격을, 해태제과가 오예스와 맛동산 5개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오리온의 '착한 포장 프로젝트'에 대한 소비자 호응도 컸다.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와 포카칩은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 9월 증량한 촉촉한초코칩도 이전 달보다 매출이 20% 증가했다.
회사 실적도 개선돼 3분기 영업이익률이 15.9%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제품의 양을 늘리는 대신 포장지를 줄이고 유통과 물류, 영업, 재고관리 등 다방면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가능했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가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 결실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오뚜기의 진라면이 대표적인 사례다.
높은 정규직 비율과 여러 미담 사례들로 '갓(God)뚜기'로 불리는 오뚜기는 2008년 이후 10년째 진라면과 스낵면, 참깨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동결했다.
이는 농심이 2011년에 이어 2016년 두 차례 라면 가격을 인상하고, 최근에는 팔도도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과 대조적인 사례다.
이를 통해 오뚜기는 20%에 못 미치던 라면 시장 점유율을 9월 기준 26.2%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라면 시장 1위 기업 농심은 시장 점유율 50% 선이 위협받는 형편이다.
특히 오뚜기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상반기 시장 점유율 13.9%를 기록하며 1위인 농심 신라면(16.9%)과의 격차를 3%p 차이로 좁혔다.
10년 전 신라면 점유율이 25%를 넘고 진라면은 5% 수준으로 비교가 되지 않았으나 이제는 1위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며 "올해 역시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단기적 실적 개선을 위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경영 방식은 결국 시장 전체와 업체에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에 가격 인상을 발표한 농심은 직후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6% 감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올해 식품업체들의 사업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농심의 영업이익이 30% 넘게 감소한 것은 어닝쇼크 수준"이라며 "부진한 경영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원가 압박을 이유로 꾸준히 가격을 올리는 업체가 있는 반면 가격은 그대로 두고 양을 늘린 업체가 있다"며 "어느 업체든 쓰는 재료가 비슷하다면 결국 경영 개선 노력과 소비자와의 상생 마인드 차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2014년부터 윤리경영 차원에서 소비자 만족을 위해 제품의 포장재를 줄이고 양은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4년간 13개 제품의 가격은 동결하면서 양을 꾸준히 늘려왔다.
이는 농심이 이날부터 스낵류 전체 23개 브랜드 중 19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6.7% 인상하는 등 2014년, 2016년에 이어 다시 한번 2년 만에 가격을 인상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롯데제과가 빼빼로, 목캔디의 가격을, 해태제과가 오예스와 맛동산 5개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오리온의 '착한 포장 프로젝트'에 대한 소비자 호응도 컸다.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와 포카칩은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 9월 증량한 촉촉한초코칩도 이전 달보다 매출이 20% 증가했다.
회사 실적도 개선돼 3분기 영업이익률이 15.9%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제품의 양을 늘리는 대신 포장지를 줄이고 유통과 물류, 영업, 재고관리 등 다방면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가능했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가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 결실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오뚜기의 진라면이 대표적인 사례다.
높은 정규직 비율과 여러 미담 사례들로 '갓(God)뚜기'로 불리는 오뚜기는 2008년 이후 10년째 진라면과 스낵면, 참깨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동결했다.
이는 농심이 2011년에 이어 2016년 두 차례 라면 가격을 인상하고, 최근에는 팔도도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과 대조적인 사례다.
이를 통해 오뚜기는 20%에 못 미치던 라면 시장 점유율을 9월 기준 26.2%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라면 시장 1위 기업 농심은 시장 점유율 50% 선이 위협받는 형편이다.
특히 오뚜기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상반기 시장 점유율 13.9%를 기록하며 1위인 농심 신라면(16.9%)과의 격차를 3%p 차이로 좁혔다.
10년 전 신라면 점유율이 25%를 넘고 진라면은 5% 수준으로 비교가 되지 않았으나 이제는 1위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며 "올해 역시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단기적 실적 개선을 위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경영 방식은 결국 시장 전체와 업체에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에 가격 인상을 발표한 농심은 직후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6% 감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올해 식품업체들의 사업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농심의 영업이익이 30% 넘게 감소한 것은 어닝쇼크 수준"이라며 "부진한 경영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원가 압박을 이유로 꾸준히 가격을 올리는 업체가 있는 반면 가격은 그대로 두고 양을 늘린 업체가 있다"며 "어느 업체든 쓰는 재료가 비슷하다면 결국 경영 개선 노력과 소비자와의 상생 마인드 차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