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의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56센트(1.0%) 상승한 56.25달러에 마감했구요. 브렌트유 1월물은 65센트(1.0%) 오른 66.1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0월 고점에서 무려 25% 가량 떨어진 뒤, OPEC의 140만배럴 감산 논의가 본격화되자 겨우 바닥을 찾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바닥인지는 모릅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은 이번 폭락에 공급과 수요보다 기술적 요인이 컸다고 분석합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상품시장전략가는 이날 CNBC에 나와서 “최근 석유 매도세는 처음엔 모멘텀 트레이딩 전략 때문에 촉발됐고, 두 번째는 유가가 급락하자 석유사 헤징 프로그램을 관리하던 스왑딜러들이 원유 선물을 대량 매도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유가 폭락사태를 과연 예견한 곳이 있을까요?
지난 4일 발효된 미국의 이란 제재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유가 전망을 내놨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2일날 모아서 기사를 썼었는데요.
12일동안 이어진 폭락 사태를 목전에 두고 금융사들은 대부분 4분기 유가 강세를 점쳤었습니다.
이들은 브렌트유는 올해 평균 75달러, 서부텍사스유(WTI)는 올해 평균 68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9월 같은 조사에서 예측치보다 2달러, 1달러 전망치를 높였습니다. 4분기에도 강세를 이어간다는 뜻이었죠.
이를 투자은행별로 살펴보겠습니다.
내년 1분기 평균 유가(뉴욕상업거래소 기준)를 기준으로 모건스탠리는 79달러, BNP파리바가 78달러, JP모간체이스가 76.33달러, 스탠다드차타드가 74달러, 도이치와 제프리스가 72달러로 전망했습니다. 또 RBC가 71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70달러로 봤습니다. 가장 낮게 본 곳이 ING입니다. ING는 56달러로 예상했습니다.
모건스탠리나 JP모간, 스탠다드차타드, RBC 등은 내년 내내 유가가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봤습니다. 대부분 75달러 이상을 점쳤습니다.
반면 BNP파리바나 도이차, BOA, ING 등은 1분기 이후 유가가 꺾여서 베어마켓을 예상했습니다.
내년 1분기와 그 이후 얘기니까 아직은 결과를 모릅니다. 과연 유가는 반등할 수 있을까요.
내년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라는 하락 요소와 감산이라는 상승 요소가 맞부딪치면서 유가가 요동치는 한 해가 될 것같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