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지 배부준비 완료 후 발견…재인쇄 물리적으로 불가능"
"6월과 9월 모의평가 기조 유지…작년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수능] 출제위원장 "오기 발생 송구…혼란 막고자 사전발표 안해"
이강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은 국어영역 문제지에 오기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송구하다.

불필요한 혼란과 불안을 최소화하고자 미리 발표하지 않았다"고 15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오기는 문제풀이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면서 "문제지 배부 준비가 완료된 10일 새벽 오기가 발견돼 재인쇄 등이 물리적으로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 일문일답.

-- 국어영역 오기에 관해 설명해달라.
▲ 문제지 한 면의 두 곳에서 글자가 잘못 들어간 부분이 있다.

문제풀이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부호 하나라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정오표를 제작해 배부했다.

-- 오기가 발견된 시점은.
▲ 토요일(10일) 새벽에 발견됐다.

월요일(12일)부터 문제지가 배부되기 때문에 관련 준비를 완료한 상태였다.

물리적으로 재인쇄해 수정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 오기가 발생한 경위는 어떻게 되나.

▲ (김창원 검토위원장) 검토진이 3단계로 (문제를) 검토하고 오·탈자를 확인하는 작업도 따로 있다.

다만 980문항 전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어쩔 수 없이 생긴다.

이번 오·탈자는 자연스럽게 읽혀가는 과정에 있어 놓치게 됐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겠다.

-- 정오표 배부를 미리 알리지 않은 이유는.
▲ 불필요한 혼란이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발표하기보다는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정오표를 제작해 배부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전례도 있었다.

감독관들이 오늘 아침에 수험생들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발표는) 출제 방향을 발표할 때 함께 할 생각이었다.

-- 일부 학교에서는 정오표 배부를 미리 알려줬다는 이야기도 있다.

▲ (정오표 배부가) 미리 공개되고 일부 혼선이 빚어질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 처음으로 예비문항을 포함해 문제를 두 세트 만들어야 했다.

▲ 예비문항 출제과정은 본문항과 동일하게 했다.

다만 일정을 서로 다르게 조정해 본문항과 예비문항이 서로 영향받지 않도록 했다.

(수능 후) 예비문항 보안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철저하게 관리할 것으로 안다.

-- 올해 수능 난도에 대해 예상 또는 설명해달라.
▲ 기본적으로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 반응을 분석하고 추이를 고려해 출제했다.

모의평가 출제 기조가 어느 정도 유의미한 지표가 될 것이다.

또 작년 수능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도록 기조를 유지했다.

-- 올해 영어영역 출제 기본방향을 소개하는 문구에서 작년과 달리 '쉬운 단어를 활용했다'라는 표현이 빠졌다.

어렵게 출제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나.

▲ 예리하게 본 것으로, (그 표현이 빠진 것은) 맞다.

다만 '쉽게'라는 표현이 출제상황을 구속하고 나중에 왜곡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서 뺀 것이지 난도를 고려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