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생명보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사회공헌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8% 넘게 급증했지만 사회공헌 규모는 되레 줄였다. 이에 삼성생명의 사회공헌 금액은 당기순이익 대비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1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사회공헌 관련 기부·집행금액 총액은 12억1400만원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0.09%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1조4897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사회공헌 금액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6.9% 줄었다.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금액 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0.16%에서 올해는 0.07%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이 주로 연말에 집중되다 보니 상반기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금액이나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이 낮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하반기 사회공헌 활동까지 더해지면 금액이나 비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내 생보사의 영업 환경은 보험료 수익 감소, 지급보험금 증가 등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사회공헌 금액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국내 생보사 자본규모 상위 7곳(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생명·미래에셋생명·농협생명·오렌지라이프)의 올 상반기 사회공헌 금액은 총 126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늘었다.

삼성생명과 함께 생보사 빅3로 분류되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올 상반기 사회공헌 금액은 각각 31억2700만원, 34억3900만원으로 상성생명보다 많았다.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금액 비율은 한화생명 1.28%, 교보생명 0.89%로 집계됐다.

기부금 금액으로만 보면 교보생명, 한화생명, 삼성생명 순으로 빅3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로는 농협생명(1.86%), 오렌지라이프(1.68%), 미래에셋생명(1.42%)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 생보사들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사회공헌에 노력하고 있다"며 "단순히 기부금액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들의 봉사참여 비율과 시간을 확대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