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정상회담 전 핵무기 목록 요구않겠지만 회담에선 구체적 계획 나와야"
"김 위원장이 매우 중대한 일 하려한다는 말을 문 대통령에게서 전해들어"
"지난 수십년간 北과의 약속 깨져…과거 정부 실수를 반복 않을 것"
美펜스 "트럼프-김정은 내년 만날 것…시간·장소 논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내년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만남이 내년 1월 1일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 문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매우 중대한 무언가를 하려한다는 말을 문 대통령에게 전해 들었다며 회담 내용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또 그는 문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우리는 과거 정부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솔직히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핵을 포기한다는) 북한의 약속만 믿고 제재를 풀거나 경제적 지원을 해줬지만 이후 그 약속은 다시 깨졌다"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핵 목록 신고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이 되진 않을 것이지만 정상회담에서 핵무기 사찰과 폐기 등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북한에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완전한 목록을 제공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초 열릴 2차 정상회담에서는 핵 시설과 무기 공개를 위한 검증 가능한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며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하지만, 이제 우리는 결과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의심스러운 모든 (핵)무기와 개발 시설을 확인하고 사찰을 허용하며, 핵무기 폐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미관계 변화와 관련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시험 중단과 미국인 억류자 석방,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을 언급하며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대북제재에 대해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달성을 위해 시행되는 계획이 있을 때까지 우리는 압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 정상회담을 열었던 미국과 북한은 최근 2차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해왔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핵무기 배치 중단 약속 등을 하지 않으면서 양측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13일 싱가포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美펜스 "트럼프-김정은 내년 만날 것…시간·장소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