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집중반' 등 등록 줄이어…"대강당 논술 강의는 최대 200명까지 받기도"
'발 등의 불' 논술…강남 대치동 학원가, 학부모·학생 '북적'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대학별 수시논술 전형 시험을 앞둔 가운데 16일 대표 학원가인 서울 강남 대치동은 학부모와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10시께 대치동 한 학원 수납·등록 부스에는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들 20여 명이 줄을 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의 손에는 학원 논술 시간표가 들려있었다.

기존에는 국어나 영어, 사회탐구 영역 수업도 진행했지만, 수능이 끝난 지금 시간표에는 논술 일정만 빼곡하게 차 있었다.

학원비 결제를 기다리던 학생은 수업시간이 되자 수업이 끝난 뒤 결제하겠다며 급히 먼저 강의실로 뛰어 올라가기도 했다.

학원 측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1∼2학년생을 위한 컨설팅 상담원을 모두 3학년생 컨설팅 부스로 옮겨 상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이 학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화학논술 강의에는 94명 정원인 공간에 100명이 들어가 강의를 듣고 있었다.
'발 등의 불' 논술…강남 대치동 학원가, 학부모·학생 '북적'
비슷한 인근 다른 학원에서도 대학별 논술 대비 강의를 문의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 학원 카운터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수능을 일주일가량 남기고 문의 전화가 마구 들어왔다.

17일 개강하는 인문계 '1일 집중반'은 강의당 100명 정도 수강한다"고 소개하며 "대강당에서 진행하는 논술 강의는 최대 200명까지 받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원의 바로 밑 카페에는 어머니들이 수업에 들어간 자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의 수업을 기다리는 고3 학생들은 한 자리씩 차지하고 논술을 공부하고 있었다.

4수생 김 모(21) 씨는 "딱히 논술로 합격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마지막 기회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번 수능을 생각만큼 못 봤다"며 "국어가 매년 어려워지긴 했는데 올해 국어에서 너무 변별력을 주는 바람에 저 같은 이과생은 국어 못 보고, 이어서 수학까지도 악영향을 받았다"고 아쉬워했다.

논술 수업을 알아보던 장 모(19) 씨는 "수능 다음 날이지만, 오늘부터 학생들이 논술 수업 많이 등록하는 거로 안다"며 "재수생이라 이번에는 꼭 합격하고 싶다.

학원 수업 들으면서 문제 풀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재수생 김 모(19) 씨는 "이과생이고 논술 수업 들어야 하는데 아직 어느 학원으로 갈지 결정을 못 했다"며 "수능 보고 나서 너무 피곤한데 논술이 계속 걱정이다.

어서 공부해서 수시논술 잘 치르고 싶다"고 긴장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주말인 오는 17∼18일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숭실대, 동국대 등에서 수시논술 전형 시험이 치러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