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첫 하원의장' 이어 두 번째 도전…'세대교체 요구' 당내 반대의견도
美차기 하원의장 도전하는 78세 펠로시 "내가 가장 적합한 사람"
美차기 하원의장 도전하는 78세 펠로시 "내가 가장 적합한 사람"
낸시 펠로시(78)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15일(현지시간) 하원의장직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펠로시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미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원의 표를 얻어 하원의장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에서 하원의장이 되는 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내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하원의장은 미국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은 권력서열 세 번째 자리로, 지난 6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함에 따라 하원의장도 민주당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대표는 이미 2007∼2011년 4년간 첫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 하원의장 도전인 셈이다.

그러나 당내에는 그의 하원의장 재선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령으로 지난 16년간 민주당을 이끌어온 펠로시 대표는 이제 물러나고 당 지도부 자리는 젊은 세대에게 넘겨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게 반대파들의 주장이다.

민주당 의원 17명은 펠로시 대표의 의장 재선에 반대한다는 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반면 그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제동을 거는 데 필요한 경험을 갖고 있고, 최저임금 인상 등과 같은 민주당 이슈를 끌고 가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도 있다.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민주당 후보 선출은 오는 28일, 하원 전체 투표는 내년 1월 3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