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딸의 아빠가 얼마 전 사퇴한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딸 담임으로, 김 전 부총리의 딸이 명문 사립대 치과대에 합격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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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느닷없이 꺼낸 발언이다.

자신의 쌍둥이 달에게 시험문제를 유출시켜 공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 김 전 부총리의 딸 입시비리에도 관여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사무총장은 "이 학교가 학생부 종합전형과 수시로만 뽑는다는데 김 전 부총리의 딸은 이를 통해 들어갔다. 소셜미디어(SNS)에 있는 의혹만 본다면 단지 우연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 및 포털사이트 댓글에 떠돌아다니는 "숙명여고 쌍둥이 아빠가 김상곤 딸의 담임이었고, 딸은 수시로 연대 치대에 들어갔다"는 의혹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팩트체크 결과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부총리 첫째 딸은 숙명여고에 다니지 않았고, 둘째 딸과 셋째 딸은 각각 1998년과 2000년에 숙명여고를 졸업한 것이 맞지만 (이번에 구속된 전 교무부장이) 담임교사는 아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한국당 아뿔싸 "쌍둥이 아빠 교무부장, 김상곤 딸 전 담임이래" 소문 믿었다가
김 사무총장은 김 전 부총리를 둘러싼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SNS상 의혹에 대해 여러 제보가 들어와 공개 석상에서 문제를 제기했는데 사실관계 확인에 소홀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면서 "김 전 부총리와 따님, 숙명여고 교사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국당 원내대책회의는 국회판 가짜뉴스 공급처인가"라며 "김성태 원내대표는 가짜뉴스 유포에 대해 직접 사과하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