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학생들이 한국의 경제와 산업 분야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은 중요한 롤모델…많은 학생들 韓 보내고 싶다"
말레이시아에서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말라야대의 카밀라 가잘리 부총장(사진)은 지난 15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말라야대 학생들은 졸업 전에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외국의 산업 현장에 3개월 정도 연수를 가는데 한국에는 아직 보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주창한 동방정책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며 “한국의 성장 모델을 배우고 최첨단 기술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학생을 한국에 보내고 싶고, 학생들도 한국 유학을 매우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카밀라 가잘리 부총장은 한국어학과 개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말라야대에는 1980년대에 동아시아 학과가 개설됐고 한국학 프로그램도 생겼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교육 수요가 폭증하자 지난해 10개의 중·고교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학생과 교사 사이에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아주 높다”며 “현지 교사에게 한국어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학생들의 열정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집중력이 뛰어나고 모든 일에 열정적”이라며 “우리 학생들과 교수들이 자극을 받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친화력이 좋아 다민족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도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지난해 단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말라야대를 방문한 한국 학생은 492명이다. 말라야대는 영국 글로벌대학평가기관인 QS가 지난달 공개한 QS아시아대학평가순위에서 19위를 기록했다. 국내 대학에선 KAIST가 8위로 가장 높은 순위였다.

쿠알라룸푸르=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