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60·XC40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섰다. 주행감은 묵직한 편이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보니 세단이나 소형 SUV에 비해 가속했을 때 튀어나가는 느낌은 덜했다. 대신 곡선 도로를 주행할 때는 안정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은 다양했다. 차량이 옆 차로로 넘어가려 하자 운전대가 스스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차로 유지 기능이 작동해 차량을 차로 안으로 옮긴 것이다.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하면 앞차와의 간격도 자동으로 유지됐다. 이 차에는 충돌 상황에서 운전대를 꺾는 걸 도와주는 인텔리 세이프 기능도 있다.
XC60의 동생 격인 XC40(사진)도 시승했다. XC시리즈 중 가장 작지만 동급 수입 SUV 중에서는 가장 큰 편이다. 외부 디자인은 XC60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부는 곳곳에 수납공간이 있다는 게 특징이었다. XC60 등 중형 SUV보다 수납공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아이디어로 해결한 것이다. 오렌지색 직물 소재가 내부 여기저기에 붙어 있어 개성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띄었다.
운전을 해보니 XC60보다 다소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지만, 고속 구간에서는 힘이 조금 달리는 느낌도 있었다. 안전 사양은 XC60에 있는 기능이 대부분 적용됐다.
XC60과 XC40은 올해 가장 주목받은 수입 SUV로 거론된다. 판매량이 많지는 않지만, 이는 물량이 부족한 탓이다. 그러다 보니 주문하고 6개월은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가격은 XC40이 4620만~5080만원, XC60은 6260만~7540만원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