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핀테크업체 인수…은행에 허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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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과 간담회

이 총리는 이날 은행장 15명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연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의 발언은 한 은행장이 “국내 은행들도 외국 금융회사와 경쟁하려면 디지털 역량을 높여야 하는데 핀테크업체를 인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에 묶여 있어 한계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이 총리는 “정부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나 인터넷전문은행법 같은 법과 제도를 정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부가 더 해야 할 것은 없는지 금융권이 적극 제안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내외 경제 여건이 동시에 안 좋은 상황인데 은행장들이 국내 경제의 피가 돌게 하고 정부 경제운용에 협력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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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리 이 총리는 부드럽게 간담회를 시작했다. 이 총리는 “은행장들께 당부 드리고자 하는 것은 결단코 아니다”며 “네 가지 감사 말씀을 전하고, 세 가지 사안에 대한 제안을 듣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이 총리는 은행장들이 △정부 경제 운영에 협력 △중견·중소기업 지원 확대 △취약계층·서민 지원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공익활동 등 네 가지에 적극 힘써준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금융권의 노력 △금융권의 노력을 돕기 위해 정부가 더 해야 할 일 △정부 정책과 경제 운영에 대한 금융권의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한 지방은행장은 “자동차, 조선 등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가 어렵다”며 “은행들도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정부도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조선, 자동차 부품 등과 관련한 대책을 연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 경쟁에서 시중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방은행을 배려해달라는 요청에 “지자체가 지방은행을 일정 부분 배려하는 것은 당연한 만큼 적극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은행들이 이익을 많이 내도, 적게 내도 비판을 받는 것은 금융인의 숙명 같다”며 “은행들이 이익을 많이 내면 가능한 한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이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부자들이 낮은 금리를 내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냈다.
안상미/김채연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