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출범 10년' KT 독주체제 균열…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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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1천500만 눈앞·매출 10배 이상↑…LGU+ 등 후발주자 급성장
M&A로 몸집 키우기 본격화…"콘텐츠 경쟁력 키워야" 출범 10년을 맞은 IPTV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KT 올레tv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등 후발 사업자의 추격이 무섭다.
특히 케이블TV를 노린 대규모 M&A(인수합병)가 지각변동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 유료방송 막내에서 리더로…KT 독주에 후발업체 맹추격
18일 관련 업계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IPTV 서비스는 이달 10년을 맞았다.
한국IPTV방송협회는 22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10주년 기념식을 열고 유공자를 시상한다.
IPTV 시대는 2008년 11월 KT를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잇따라 상용화 서비스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열렸다.
IPTV 3사는 초기 초고속인터넷 및 휴대전화와 결합 할인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 가입자는 출범 1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연평균 30% 이상 증가세를 보이며 작년 11월에는 1천422만명으로 케이블TV(1천409만명)를 처음으로 앞섰다.
매출도 성장세다.
2009년 2천204억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2조4천277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통신 3사의 IPTV 매출은 총 9천350억원으로 작년보다 23.1% 급증했다.
2016년까지 4조원에 달했던 누적 적자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힘입어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포함한 유료방송시장의 주도권은 이미 IPTV 업체에 넘어갔다.
작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은 KT 20.2%, SK브로드밴드 13.7%, CJ헬로 13.1%, LG유플러스 10.9%, KT스카이라이프 10.3% 순이다.
상위 5개 업체 중 3개가 IPTV 업체다.
이 중 KT는 2014년부터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를 제치고 유료방송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후발업체의 맹추격에 KT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391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3.9%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8.7%), KT(5.1%)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5년 전(2013년)과 비교하면 가입자 증가 폭은 LG유플러스가 2.34배(167만→391만)로 가장 크고, 이어 SK브로드밴드 2.24배(208만→466만), KT 2.02배(384만→777만) 순이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손잡고 추격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U+tv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IPTV 업계 단독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콘텐츠에 맞춰 Btv VOD 화질을 개선하고, AI(인공지능) 적용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 케이블TV M&A 추진…생태계 활성화·콘텐츠 강화 과제
업계는 케이블TV와 인수합병이 향후 IPTV 시장 구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 막바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고, KT 역시 자회사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TV 업계 3위 딜라이브(유료방송 점유율 6.5%)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다면 단숨에 시장 점유율 24%를 확보하며 KT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반면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KT는 점유율을 27%로 늘리며 한숨 돌릴 수 있다.
양사가 케이블TV 인수에 성공할 경우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 SK텔레콤도 다른 케이블TV 인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 움직임을 두고 IPTV 업계가 유료방송업계 생태계 활성화보다는 몸집 불리기에 치중한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해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각각 수신료 매출액의 25% 이상을 프로그램을 제작·공급하는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 준 반면 IPTV는 13.3%만 배분했다.
작년 IPTV 3사의 기본채널 수신료 매출액(총 1조3천627억원)이 케이블TV보다 2.3배 많은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다. 홈쇼핑 업계는 IPTV가 받는 송출료가 지나치게 많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 송출료는 수년째 연 7천500억원 안팎으로 제자리지만 IPTV 송출료는 2014년 1천754억원에서 2017년 4천890억원으로 늘었다.
넷플릭스 등 해외 플랫폼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는 시기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대 경영학부 위정현 교수는 "현재 IPTV 업계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는 초기 전략에 머물러 있다"며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이 글로벌 경쟁자로 부상하는 이때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M&A로 몸집 키우기 본격화…"콘텐츠 경쟁력 키워야" 출범 10년을 맞은 IPTV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KT 올레tv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등 후발 사업자의 추격이 무섭다.
특히 케이블TV를 노린 대규모 M&A(인수합병)가 지각변동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 유료방송 막내에서 리더로…KT 독주에 후발업체 맹추격
18일 관련 업계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IPTV 서비스는 이달 10년을 맞았다.
한국IPTV방송협회는 22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10주년 기념식을 열고 유공자를 시상한다.
IPTV 시대는 2008년 11월 KT를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잇따라 상용화 서비스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열렸다.
IPTV 3사는 초기 초고속인터넷 및 휴대전화와 결합 할인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 가입자는 출범 1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연평균 30% 이상 증가세를 보이며 작년 11월에는 1천422만명으로 케이블TV(1천409만명)를 처음으로 앞섰다.
매출도 성장세다.
2009년 2천204억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2조4천277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통신 3사의 IPTV 매출은 총 9천350억원으로 작년보다 23.1% 급증했다.
2016년까지 4조원에 달했던 누적 적자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힘입어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포함한 유료방송시장의 주도권은 이미 IPTV 업체에 넘어갔다.
작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은 KT 20.2%, SK브로드밴드 13.7%, CJ헬로 13.1%, LG유플러스 10.9%, KT스카이라이프 10.3% 순이다.
상위 5개 업체 중 3개가 IPTV 업체다.
이 중 KT는 2014년부터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를 제치고 유료방송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후발업체의 맹추격에 KT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391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3.9%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8.7%), KT(5.1%)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5년 전(2013년)과 비교하면 가입자 증가 폭은 LG유플러스가 2.34배(167만→391만)로 가장 크고, 이어 SK브로드밴드 2.24배(208만→466만), KT 2.02배(384만→777만) 순이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손잡고 추격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U+tv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IPTV 업계 단독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콘텐츠에 맞춰 Btv VOD 화질을 개선하고, AI(인공지능) 적용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 케이블TV M&A 추진…생태계 활성화·콘텐츠 강화 과제
업계는 케이블TV와 인수합병이 향후 IPTV 시장 구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 막바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고, KT 역시 자회사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TV 업계 3위 딜라이브(유료방송 점유율 6.5%)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다면 단숨에 시장 점유율 24%를 확보하며 KT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반면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KT는 점유율을 27%로 늘리며 한숨 돌릴 수 있다.
양사가 케이블TV 인수에 성공할 경우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 SK텔레콤도 다른 케이블TV 인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 움직임을 두고 IPTV 업계가 유료방송업계 생태계 활성화보다는 몸집 불리기에 치중한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해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각각 수신료 매출액의 25% 이상을 프로그램을 제작·공급하는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 준 반면 IPTV는 13.3%만 배분했다.
작년 IPTV 3사의 기본채널 수신료 매출액(총 1조3천627억원)이 케이블TV보다 2.3배 많은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다. 홈쇼핑 업계는 IPTV가 받는 송출료가 지나치게 많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 송출료는 수년째 연 7천500억원 안팎으로 제자리지만 IPTV 송출료는 2014년 1천754억원에서 2017년 4천890억원으로 늘었다.
넷플릭스 등 해외 플랫폼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는 시기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대 경영학부 위정현 교수는 "현재 IPTV 업계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는 초기 전략에 머물러 있다"며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이 글로벌 경쟁자로 부상하는 이때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