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컷 데이&나잇 퍼 컬렉션
지컷 데이&나잇 퍼 컬렉션
최근 몇 년간 패션업계 겨울 트렌드는 ‘털 달린 외투’였다. 여우, 토끼, 너구리 등 다양한 동물 털을 소재로 한 퍼(fur) 외투는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안에 어떤 옷을 입어도 무리 없이 잘 어울리기도 한다. 올해는 퍼가 달린 코트 안쪽을 패딩 스타일로 제작한 옷이 많이 나왔다. 이런 외투는 뒤집어서도 입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옷의 실용성을 높이고 스타일도 살릴 수 있어 인기가 좋다.

화려하고 다양해진 퍼 코트

보브 폭스퍼 숏 패딩 점퍼
보브 폭스퍼 숏 패딩 점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지컷은 지난 17일 ‘퍼 컬렉션 데이&나잇’을 출시했다. 테디베어 느낌이 나는 복실복실한 코트, 레오파드(호피) 무늬가 들어간 블루종(항공점퍼 스타일), 퍼와 패딩으로 양면을 활용할 수 있는 리버시블 아우터 등 다양한 형태로 내놨다.

지컷의 리버시블 패딩은 퍼와 패딩, 야상점퍼와 패딩 등 양면을 다르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소재가 다른 양면을 브라운, 아이보리, 그레이 등 서로 잘 어울릴 법한 색상으로 제작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기분이나 날씨에 따라 뒤집어 입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지컷의 래글런(어깨를 따로 달지 않고 깃에서 바로 소매로 이어지게 디자인한 스타일) 퍼 외투는 귀여운 느낌을 강조했다. 캐주얼 차림에 특히 잘 어울린다. 두툼한 울 혼방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지컷의 테디베어 코트는 테디베어 곰인형이 뒤에서 안아주는 것 같은 포근한 느낌을 준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 동물 털이 아니라 합성 소재를 쓴 ‘페이크 퍼’로 제작했다. 어떤 옷과 입어도 무난하게 맵시를 살릴 수 있도록 카멜 색상을 중심으로 주황색, 하늘색 등 화사한 계열의 제품으로 내놨다. 지컷의 퍼 컬렉션 가격대는 재킷이 30만~50만원대, 코트가 40만~60만원대, 리버시블 패딩은 50만~70만원대다.

올해 퍼 재킷의 특징은 다채로운 색상과 화려한 패턴이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와 스튜디오 톰보이는 화려한 패턴이 들어간 페이크 퍼 코트와 재킷, 풍성한 퍼 트리밍 점퍼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보브의 호피 무늬가 들어간 페이크 퍼 롱코트는 벌써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온라인몰에서 선주문을 받았는데 당일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지금도 꾸준히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로 손꼽힌다. 호피 무늬지만 블랙과 짙은 브라운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다. 보브의 레오파드 퍼 코트는 60만원대다.

풍성하고 따뜻하게

스튜디오 톰보이 컬러 배색 포인트 무스탕
스튜디오 톰보이 컬러 배색 포인트 무스탕
보브는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폭스퍼 숏 패딩 점퍼’도 선보였다. 풍성한 여우 털을 모자에 달아 멋스럽다. 겨울에 입기 좋은 블랙, 카키 두 가지 색으로 나왔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사이즈가 크고 풍성한 스타일의 숏 패딩을 여러 종류로 내놨다. 목 라인 후드 부분에 털을 단 것이 특징이다. 구스다운을 충전재로 넣어 보온성을 높였다. 가격은 70만원대다.

페이크 퍼로 만든 겨울 외투는 앞으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실제 동물 털을 쓰지 않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관심있는 소비자도 거부감을 덜 느낀다. 진짜 털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적다. 원피스, 청바지 등 다양한 스타일에 다 잘 어울린다는 것도 강점이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올겨울 페이크 퍼로 제작한 ‘컬러 배색 포인트 무스탕’을 출시했다. 밝은 베이지 색상으로, 소매와 밑단 부분에 브라운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다. 가격은 30만원대다.

퍼가 달린 외투는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데다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린다. 어둡고 짙은 색상의 옷 위에는 밝은 색상의 퍼 코트를 걸쳐주는 게 좋다. 반대로 블랙, 브라운 계열의 퍼 코트 안에는 아이보리, 베이지 계열 니트 등 밝은 색을 받쳐입는 게 좋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는 퍼 코트를 찾는 소비자층이 더 어려지고 있다”며 “통이 넓은 바지, 롱치마 등 다양한 스타일에 매치할 수 있고 보온성이 높은 데다 가격도 저렴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