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을 숲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낸 점이 재미있는 시입니다. 무엇을 간절히 기다려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입니다. 너무 간절히 기다리면 기다림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천천히 그 숲을 거닐면 비가 내리고 냄새가 진해지고 벌들이 날아다니는 걸 느낄 수 있겠지요. 끝내 이 기다림의 순간이 얼마나 멋진가를 음미해볼 수도 있겠지요.

주민현 < 시인 (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