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진칼 기습한 KCGI, 우군확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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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이르면 19일 입장 표명
국민연금·크레디트스위스·한투 등
기관·외국인 '큰손' 설득 나설 듯
소액주주 지분 58% 넘어 변수
내년 주총서 위임장 확보전 예고
국민연금·크레디트스위스·한투 등
기관·외국인 '큰손' 설득 나설 듯
소액주주 지분 58% 넘어 변수
내년 주총서 위임장 확보전 예고
▶마켓인사이트 11월18일 오후 4시15분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2대 주주에 오르며 ‘경영 참여’를 선언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다.
KCGI는 이르면 19일 입장문을 내고 한진칼에 투자한 배경과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한진칼에 대한 본격적인 경영 개입에 앞서 국민연금 등 다른 주주를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된다.
KCGI “공식 입장 밝히겠다”
강성부 KCGI 대표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르면 19일 입장문을 내고 (한진그룹 경영참여 여부 등) 상당 부분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KCGI가 지난 15일 ‘KCGI 제1호 사모펀드’를 통해 한진칼 지분 9%를 매입했다고 밝힌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이다.
KCGI는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힐 것이라는 게 PEF업계의 관측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는 한국 기업 가치를 끌어내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식하고 있다”며 “한진그룹 경영에 참여해 그릇된 결정을 막는 견제 세력이 될 것임을 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KCGI가 경영권을 잡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은 사실상 어려운 만큼 2대 주주로 남아 경영진 견제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PEF 관계자는 “강 대표는 한진칼 기업가치가 저평가받고 있다고 본다”며 “여러 주주친화책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CGI 200억원 평가이익
KCGI는 내년 3월 한진칼 주주 총회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 이사회 7명 가운데 석태수 대표와 조현덕 사외이사, 김종준 사외이사, 윤종호 상근감사 등의 임기가 내년 3월17일 끝나기 때문이다. 이사진 과반수를 새로 선임하는 내년 정기주총이 경영권과 직결되는 자리인 만큼 한진칼 경영진과 KCGI 간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KCGI가 내년 주총을 앞두고 한진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우호적 여론 형성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내년 3월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교체 요구 등을 관철하려면 우군 확보가 필수기 때문이다.
한진칼 지분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17.84%)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28.9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국민연금(8.35%) 크레디트스위스(5.03%) 한국투자신탁운용(3.81%) 등이 주요 주주다. 세계 1, 2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1.02%)과 뱅가드(1.27%), 미래에셋자산운용(0.52%), 노르웨이 국부펀드(0.27%) 등도 지분을 쥐고 있다.
이 중 국민연금 등 일부 기관투자가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면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 여기에 소액주주의 의결권 위임 규모에 따라선 KCGI가 조양호 회장 일가보다 더 많은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액주주들의 지분 합계는 58.38%에 달하기 때문이다.
KCGI가 지분을 샀다고 밝힌 다음날인 16일 한진칼 주가는 3650원(14.75%) 오른 2만8400원에 마감했다.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가치도 1511억원으로 불어나 매입가(1307억원)와 비교해 204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김익환/김진성 기자 lovepen@hankyung.com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2대 주주에 오르며 ‘경영 참여’를 선언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다.
KCGI는 이르면 19일 입장문을 내고 한진칼에 투자한 배경과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한진칼에 대한 본격적인 경영 개입에 앞서 국민연금 등 다른 주주를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된다.
KCGI “공식 입장 밝히겠다”
강성부 KCGI 대표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르면 19일 입장문을 내고 (한진그룹 경영참여 여부 등) 상당 부분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KCGI가 지난 15일 ‘KCGI 제1호 사모펀드’를 통해 한진칼 지분 9%를 매입했다고 밝힌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이다.
KCGI는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힐 것이라는 게 PEF업계의 관측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는 한국 기업 가치를 끌어내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식하고 있다”며 “한진그룹 경영에 참여해 그릇된 결정을 막는 견제 세력이 될 것임을 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KCGI가 경영권을 잡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은 사실상 어려운 만큼 2대 주주로 남아 경영진 견제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PEF 관계자는 “강 대표는 한진칼 기업가치가 저평가받고 있다고 본다”며 “여러 주주친화책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CGI 200억원 평가이익
KCGI는 내년 3월 한진칼 주주 총회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 이사회 7명 가운데 석태수 대표와 조현덕 사외이사, 김종준 사외이사, 윤종호 상근감사 등의 임기가 내년 3월17일 끝나기 때문이다. 이사진 과반수를 새로 선임하는 내년 정기주총이 경영권과 직결되는 자리인 만큼 한진칼 경영진과 KCGI 간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KCGI가 내년 주총을 앞두고 한진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우호적 여론 형성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내년 3월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교체 요구 등을 관철하려면 우군 확보가 필수기 때문이다.
한진칼 지분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17.84%)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28.9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국민연금(8.35%) 크레디트스위스(5.03%) 한국투자신탁운용(3.81%) 등이 주요 주주다. 세계 1, 2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1.02%)과 뱅가드(1.27%), 미래에셋자산운용(0.52%), 노르웨이 국부펀드(0.27%) 등도 지분을 쥐고 있다.
이 중 국민연금 등 일부 기관투자가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면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 여기에 소액주주의 의결권 위임 규모에 따라선 KCGI가 조양호 회장 일가보다 더 많은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액주주들의 지분 합계는 58.38%에 달하기 때문이다.
KCGI가 지분을 샀다고 밝힌 다음날인 16일 한진칼 주가는 3650원(14.75%) 오른 2만8400원에 마감했다.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가치도 1511억원으로 불어나 매입가(1307억원)와 비교해 204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김익환/김진성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