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자체상표(PB) ‘노브랜드’ 전문점을 처음으로 해외에 낸다.

이마트는 필리핀 유통기업 로빈슨스리테일과 노브랜드 전문점 및 화장품 PB 센텐스 전문점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필리핀 간다
로빈슨스리테일은 필리핀에 쇼핑몰 47개, 백화점 49개, 슈퍼마켓 130개, 편의점·전문점 약 3000개 등을 운영하는 2위 종합 유통회사다. 로빈슨스리테일은 2020년까지 쇼핑몰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노브랜드와 센텐스 전문점 50개를 내기로 했다. 이마트는 로빈슨스리테일에 상품을 공급하고 매장 운영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이 대가로 이들 전문점에서 나오는 매출의 일부를 로열티로 받는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이마트 PB 노브랜드 상품을 모아 놓은 매장이다. 일반 브랜드 상품 대비 30~40% 저렴한 게 특징이다. 코카콜라 대신 그 반값인 노브랜드 콜라를 판매하는 식이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국내에선 2016년 7개로 시작해 현재 180여 개까지 늘었다. 대형마트가 국내에서 성장 한계를 겪는 가운데 이마트는 대안으로 노브랜드 전문점을 키우고 있다.

센텐스 전문점도 이마트 PB 센텐스 상품만 판매하는 매장이다. 센텐스는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향’을 특화한 화장품이다. 해외 진출은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마트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면 철수한 뒤 해외 진출 전략을 완전히 바꿨다.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는 매장을 직접 내지 않고 PB 상품만 수출하거나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한 간접 진출 형태로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 노브랜드 수출은 올 들어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했다. 이달 1~11일 중국 e커머스업체 징둥닷컴의 광군제 행사에서도 글로벌 스낵 분야 매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등 선진 시장에는 직접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마트는 내년 하반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고급 슈퍼마켓인 PK마켓을 열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