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폭설 속 노숙 체험한 삼성전자 북미 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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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청소년 돕기 기부 체험 행사
벡스터 사장 권유로 임원 5명 참여
이종철 전무 "추워서 잠 설쳤지만 노숙하며 이웃 도울 수 있어 보람"
벡스터 사장 권유로 임원 5명 참여
이종철 전무 "추워서 잠 설쳤지만 노숙하며 이웃 도울 수 있어 보람"

한파가 몰아치는 밤 길거리에서 이들이 노숙한 건 기부행사의 일부다. 미국의 홈리스(노숙인) 관련 자선단체인 커버넌트하우스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19개 도시에서 대기업 중역을 대상으로 연 노숙체험행사다. 델타항공과 시스코, JP모간체이스, UPS 등 대기업 임원 1779명이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그냥 노숙만 하는 게 아니다. 행사에 참가하려면 노숙 한 달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지인 등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해 최소 5000달러(약 562만원)를 이 단체에 기부해야 한다. 주변인에게 이 행사를 널리 알리고 참가를 독려하도록 하는 취지다. 이 돈은 주로 수만 명에 달하는 미국 홈리스 가운데 청소년을 위해 쓰인다.
커버넌트하우스는 이날 행사로 683만5000달러를 모았다고 발표했다. 벡스터 사장은 이번에 1만5000만달러 이상을 모아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커버넌트하우스 관계자는 “매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노숙 체험을 통해 홈리스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며 “홈리스 청소년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 성인이 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