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구사마 야요이 '무한 그물에 의해 소멸된 비너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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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일본 현대미술 거장 구사마 야요이(89)는 열 살 때부터 물방울이나 그물망을 모티브로 그림을 즐겨 그렸다.
씨앗 상점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심한 육체적 학대를 받아 환각 증세를 보였다. 1957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그는 도널드 저드, 앤디 워홀, 프랭크 스텔라 등과 교류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1967년에는 모델의 벌거벗은 몸에 물방울 무늬를 그려넣는 퍼포먼스로 뉴욕 화단에서 주목을 받았다.
1998년 제작된 ‘무한 그물에 의해 소멸된 비너스상’은 그물망 무늬를 입힌 비너스 조각상에 동일한 그물망을 무한대로 그려넣은 배경 그림이 짝을 이룬 작품이다. 당시 뉴욕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출품하기 위해 각기 다른 색을 덧입힌 10점 가운데 보라색 버전이다. 무한한 그물을 입체 조각과 평면 회화에 동일하게 뒤덮어 비너스상이 소멸하는 착시효과를 노렸다. 그물 무늬의 반복 또는 변주, 강렬한 색감으로 인해 작품을 들여다보는 동안 현기증과 함께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씨앗 상점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심한 육체적 학대를 받아 환각 증세를 보였다. 1957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그는 도널드 저드, 앤디 워홀, 프랭크 스텔라 등과 교류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1967년에는 모델의 벌거벗은 몸에 물방울 무늬를 그려넣는 퍼포먼스로 뉴욕 화단에서 주목을 받았다.
1998년 제작된 ‘무한 그물에 의해 소멸된 비너스상’은 그물망 무늬를 입힌 비너스 조각상에 동일한 그물망을 무한대로 그려넣은 배경 그림이 짝을 이룬 작품이다. 당시 뉴욕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출품하기 위해 각기 다른 색을 덧입힌 10점 가운데 보라색 버전이다. 무한한 그물을 입체 조각과 평면 회화에 동일하게 뒤덮어 비너스상이 소멸하는 착시효과를 노렸다. 그물 무늬의 반복 또는 변주, 강렬한 색감으로 인해 작품을 들여다보는 동안 현기증과 함께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