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사건 관련 고소·고발 여부 질문에 웃음지어
이재명 "질문이 악의적이네"…출근길 기자와 신경전
배우자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지목되며 위기를 맞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출근길 집을 나서면서 만난 기자와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8시께 이 지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을 나서면서 주말 동안 별다른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러 있었던 부분에 대해 "주말 동안 재판을 준비했다"고 답했다.

재활용품을 담은 박스를 들고 나온 그는 분리수거를 하러 가면서 "표적수사라고 주장하던데"라는 기자의 질문에 "도청에서 얘기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아무말 않은 채 차로 향하던 이 지사는 "법적 대응 하겠느냐", "(평소) 고소·고발 많이 하는데, 이 건에 대해서도 고소·고발하겠느냐"는 뒤이은 질문에 기자를 보고 "이거 (마이크) 잠깐 내리고, 질문이 아주 악의적이네"라고 말했다.

기자는 "질문이 악의적인게 따로 어디있느냐"고 맞섰으나, 이 지사는 소리 내 웃으며 차에 탑승했다.

2분여 만에 자리를 뜬 이 지사는 오전 9시께 경기도청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주인은 제 아내가 아니다"며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7개월여 수사 끝에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이 지사의 배우자인 김씨라고 결론 짓고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재명 "질문이 악의적이네"…출근길 기자와 신경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