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긴 길'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하루빨리 잇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정은 "이대로 멈춰 서있을 수 없어"…리택건 "더이상 비극 지속 안돼"
각계 100여명 방북·북한 주민도 초청…기념식수·축하공연 등 진행 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 공동행사가 18∼19일 남측 관광객들의 발길이 10년째 끊긴 북측 금강산 국제관광특구에서 열렸다.
북한에서 금강산관광 기념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4년 16주년 행사 이후 4년만에 처음이며, 금강산 절경 가운데 하나인 구룡연 코스가 남측 인사들에게 공개된 것은 10년만이다.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는 첫날인 18일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을 시작으로 기념식수, 축하공연, 연회와 이튿날 방북단의 구룡연·신계사 참관 등으로 이어졌다.
기념식에서는 남측에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북측에서 리택건 아태 부위원장과 황호영 금강산관광특구지도국장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금강산관광 재개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역설했다.
현 회장은 "남과 북을 오가던 발걸음이 멈춰 선 지 벌써 10년"이라면서 "과연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문이 열릴 수 있나.
도대체 얼마나 더 큰 희생과 눈물이 있어야 끊어진 남북 인연을 다시 이을 수 있나"라고 거듭 반문했다.
그러면서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한 뒤 "모르는 길도 아니고 없는 길도 아닌데, 이대로 멈춰 서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리택건 부위원장도 "금강산관광이 10년이 지나도록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제 더이상 이러한 비극을 지속시킬 수 없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최근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화해 무드를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금강산관광을 하루빨리 재개하는 것은 북남 수뇌분들에 의해 마련된 평화적 환경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호영 국장은 금강산관광을 '6·15 남북공동선언의 옥동자'라고 지칭하면서 "통일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금강산관광길이 아직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민족 앞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6·15 시대의 발전을 힘차게 추동하였던 그때처럼 금강산관광길을 다시 열어 민족화해와 평화번영에 참답게 이바지하자"고 덧붙였다.
이어 임동원 전 장관도 "금강산관광은 6·15 선언이 제시한 민족 화합과 협력 정신을 그대로 실천했던 신뢰의 출발점이었다"며 "현대그룹과 아태의 사업을 넘어 민족 모두가 지키고 가꿔야 할 사업"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 금강산관광의 조건부 정상화가 포함된 것을 언급한 뒤 "10년 넘은 극심한 성장통을 끝내고 스무살 약관의 나이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지금 더 큰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이인영 국회 남북경제협력특위 위원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현직 의원 6명을 비롯한 남측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아태 관계자들과 함께 인근 주민 400여명도 특별히 초청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남북 관계자들의 기원 메시지에 박수를 보내고, '평양 통일예술단'의 축하공연도 함께 관람했다. /연합뉴스
각계 100여명 방북·북한 주민도 초청…기념식수·축하공연 등 진행 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 공동행사가 18∼19일 남측 관광객들의 발길이 10년째 끊긴 북측 금강산 국제관광특구에서 열렸다.
북한에서 금강산관광 기념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4년 16주년 행사 이후 4년만에 처음이며, 금강산 절경 가운데 하나인 구룡연 코스가 남측 인사들에게 공개된 것은 10년만이다.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는 첫날인 18일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을 시작으로 기념식수, 축하공연, 연회와 이튿날 방북단의 구룡연·신계사 참관 등으로 이어졌다.
기념식에서는 남측에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북측에서 리택건 아태 부위원장과 황호영 금강산관광특구지도국장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금강산관광 재개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역설했다.
현 회장은 "남과 북을 오가던 발걸음이 멈춰 선 지 벌써 10년"이라면서 "과연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문이 열릴 수 있나.
도대체 얼마나 더 큰 희생과 눈물이 있어야 끊어진 남북 인연을 다시 이을 수 있나"라고 거듭 반문했다.
그러면서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한 뒤 "모르는 길도 아니고 없는 길도 아닌데, 이대로 멈춰 서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리택건 부위원장도 "금강산관광이 10년이 지나도록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제 더이상 이러한 비극을 지속시킬 수 없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최근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화해 무드를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금강산관광을 하루빨리 재개하는 것은 북남 수뇌분들에 의해 마련된 평화적 환경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호영 국장은 금강산관광을 '6·15 남북공동선언의 옥동자'라고 지칭하면서 "통일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금강산관광길이 아직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민족 앞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6·15 시대의 발전을 힘차게 추동하였던 그때처럼 금강산관광길을 다시 열어 민족화해와 평화번영에 참답게 이바지하자"고 덧붙였다.
이어 임동원 전 장관도 "금강산관광은 6·15 선언이 제시한 민족 화합과 협력 정신을 그대로 실천했던 신뢰의 출발점이었다"며 "현대그룹과 아태의 사업을 넘어 민족 모두가 지키고 가꿔야 할 사업"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 금강산관광의 조건부 정상화가 포함된 것을 언급한 뒤 "10년 넘은 극심한 성장통을 끝내고 스무살 약관의 나이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지금 더 큰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이인영 국회 남북경제협력특위 위원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현직 의원 6명을 비롯한 남측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아태 관계자들과 함께 인근 주민 400여명도 특별히 초청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남북 관계자들의 기원 메시지에 박수를 보내고, '평양 통일예술단'의 축하공연도 함께 관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