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무장…창원 新공장 60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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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우선 사업장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2023년 초 완공을 목표로 창원1사업장에 친환경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25만6000㎡에 60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짓고 있다. LG전자는 여러 건물에 제품별로 분산돼 있는 생산라인과 시험실을 각각 새롭게 지어질 통합 생산동과 통합 시험동에 모을 계획이다. 자동화·지능화 기술을 적용한 ‘통합관제시스템’도 도입한다. 통합관제시스템은 제품 종류, 물량 등에 따라 자재 공급, 생산계획 등을 자동으로 편성하고 생산설비를 원격으로 제어한다. 품질검사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산시스템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시스템 도입으로 창원1사업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200만 대에서 300만 대로 최대 50%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공장에는 태양광패널, 에너지저장장치(ESS), 고효율 공조시스템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도 적용된다.
지난달 창원사업장의 제품규격시험센터가 준공됐다. 가전제품이 작동하며 생기는 소리와 주파수를 측정·분석하는 연구소다. 제품별로 분산돼 있던 시험실을 이 센터에 모두 모았다. 경남 창원에서 생산돼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LG 생활가전은 모두 이곳에서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휴대폰, TV 생산라인에도 AI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자체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인 ‘LG 인텔리틱스’를 개발해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 처리, 저장,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LG 인텔리틱스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딥러닝(심화학습)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대규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빅데이터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생산라인에서 수집되는 수백만 개의 검사정보를 활용해 제품 품질을 분석하고 개선한다.
LG전자는 또 지난해부터 가전제품 연구개발(R&D) 조직 역량을 한 곳으로 통합한 창원 R&D센터도 본격 가동했다. 최첨단 R&D 기능과 스마트팩토리가 시너지를 내면서 제품의 품질과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력사의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 경기 평택 LG전자 러닝센터에서 열린 ‘LG전자 협력회 총회’가 대표적 사례다. 생산성과 품질 개선 등에 탁월한 성과를 낸 협력사를 선정해 시상하는 자리에 조성진 부회장이 참가해 회사 전략과 역점 사항 등을 협력사 대표들에게 자세히 알렸다. 민감할 수도 있는 내용들을 공유한 이유는 협업을 통한 품질 향상을 위해서다. 조 부회장은 “품질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발 단계부터 협력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