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흥국화재)
(사진=흥국화재)
올해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신계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흥국화재만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기준 흥국화재의 신계약은 53만3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했다.

신계약은 새로 가입한 보험계약의 보험가입금액의 규모를 뜻하는 것으로 보험사의 영업역량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신계약 건수가 줄면서 흥국화재의 신계약 가입금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5.24% 감소한 303조4808억500만원을 기록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자동차와 저축성 보험 판매가 줄어들면서 전체 신계약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 주력하고 있는 인보험 판매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10개 손보사의 전체 신계약은 4157만8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7% 증가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화재의 신계약 건수는 29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4% 증가하며 업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독립법인대리점(GA)을 통한 보장성인보험 신계약 매출 확대에 주력해 왔다"며 "이에 발맞춰 선보인 치아보험, 어린이보험 등의 상품 판매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 빅4 중에서는 현대해상이 774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9%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삼성화재 7.59%(1만1816건), DB손해보험 7.30%(7684건), KB손해보험 3.11%(5478건) 순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는 손보사들이 신상품 출시를 통해 적극적인 경쟁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특히 치아보험은 지난해까지 일부 중소형사들이 선점한 시장이었지만 올해 들어 대형 보험사들이 모두 신상품을 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기존 상품의 단점을 보완한 신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신계약 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며 "손보사들이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상품 중심의 영업전략을 전개하고 있어 앞으로도 신계약 건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