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요구 검토해보자는 취지"

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기존 김해공항의 확장에 반대 의사를 밝혀왔던 국토교통부가 한발 물러서 김해공항 확장안 검토를 한국공항공사에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 "김해공항 확장안 검토 한국공항공사에 지시"
국토부는 공항공사에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확장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1개월 내로 보고해달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국토부는 그동안 김해공항 청사 확장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2026년 김해신공항 개항이 예정된 상태에서 기존 청사를 확장하는 것은 중복투자로 매몰 비용만 늘린다는 게 국토부 입장이었다.

청사 혼잡 문제는 시설 확장 없이 시설 재배치를 통해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혀왔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과 부산시가 김해공항의 추가 확장안을 계속 주장하고, 지역 여론도 들끓자 국토부가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부산시는 "김해공항은 지난해 기준 1시간당 평일 18편, 주말 24편이 이착륙해 슬롯 사용률이 89.6%에 달할 정도로 혼잡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항공사들이 착륙을 꺼리는 오후 10시 이후를 뺀 시간대 오전 6시∼오후 10시의 주중 슬롯 포화율은 98.3%에 달해 확장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정치권에서 임시터미널 설치와 확장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어 청사 확장안의 타당성을 한 번 더 검토해보자는 취지로 공항공사에 지시한 것"이라면서 "확장이 확정되는 것처럼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