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0일 국내 증시에 대해 미국 증시 하락 여파에도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연구원은 "미 증시는 애플이 신형 아이폰 생산을 축소할 것이라는 보도와 미 산업안전국이 AI 시스템 반도체 생명공학 등과 관련된 기술 유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기술주 및 바이오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며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 또한 하락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간밤 3.96% 하락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대해 지난 10월 말 생산 주문을 최대 3분의1까지 줄일 것이라는 계획을 공급업체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부품주도 하락했다.

그는 "애플 아이폰 생산량 감소 관련 보도는 지속된 보도였다는 점에서 이미 한국 증시에 일부 영향을 줬다"며 "일부 산업재 하락은 주말에 나왔던 펜스 미국 부통령과 라이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의 발언 여파로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여전하다는 점이 부담이 됐지만, 관련 이슈 또한 전일 이미 반영이 돼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이 AI를 비롯한 새로운 IT 기술과 생명공학 관련 수출 제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12월19일까지의 의견 요청이기에 관련 제재가 실제 실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라며 "관련된 IT 업종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하락 가능성이 높지만, 미 산업안전국 보고서는 실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과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하락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