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일병원, 수술하지 않고 척추 치료 '국내 1세대 병원'
고도일병원(병원장 고도일·사진)은 2000년대 초반 수술 위주였던 척추 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비수술 요법을 제시한 병원이다. 고도일병원의 시도는 국내에서 비수술 척추 치료가 정착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고도일병원, 수술하지 않고 척추 치료 '국내 1세대 병원'
과거에는 수술이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주요 방식이었다. 하지만 수술을 받았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계속돼 환자가 고통 받는 사례가 흔히 일어났다. 또 절개가 불가피해 환자가 회복하는 데 오래 걸려 빠른 일상 복귀가 힘든 게 단점이었다. 고도일 병원장은 환자의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통증에서 빠르게 벗어날 방법을 고민했다.

그는 미국 텍사스대의 라츠 박사가 개발한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국내에 도입했다. 당시 비수술 척추 치료는 생소한 치료법이었지만 빠르고 간편하게 척추 통증을 완화하고 나이, 만성질환 유무와 무관하게 치료 가능하다는 장점에 환자가 호응하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후 수많은 병원이 뒤늦게 비수술 척추 치료 분야에 뛰어들었으나 여전히 고도일병원은 비수술 척추 치료의 1세대로 불리며 풍부한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분야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병원의 대표적 비수술 요법인 신경성형술은 주사바늘이 달린 특수 카테터를 척추관에 넣어 디스크나 협착증이 생긴 부위에 유착방지효소제와 항염증제를 직접 주입하는 것이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므로 염증과 부종, 신경 주변의 유착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다. 의료 영상장치인 시-암(C-Arm)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유착 부위를 확인하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풍선확장술로 더 잘 알려진 ‘경막외 유착박리술’도 비수술 요법 중 하나다. 풍선확장술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척추관 협착 부위에 풍선 기능이 있는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힌 뒤 유착방지효소제와 항염증제를 주입한다. 신경성형술처럼 부분마취를 하며 흉터와 출혈이 없어 고령 환자와 만성질환 환자도 시술 받을 수 있다.

고도일병원은 무릎관절염을 유발하는 원인을 차단하고 무릎 내부의 환경을 바꿔 관절염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도 한다. 도수치료, 만성통증·만성피로 클리닉 등 다양한 비수술 치료를 도입해 질환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고 있다.

최근 이 병원은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재활클리닉을 개설했다. 급성기 뇌졸중 환자는 빠른 재활을 위해 고강도 재활훈련이 필요한데 이때 수반되는 통증 때문에 지속적인 재활 치료가 힘든 사례가 많았다. 통증치료와 운동치료에 대한 병원만의 노하우와 함께 최첨단 재활로봇, 경두개자기자극술 등 첨단 기기를 도입해 체계적인 재활 시스템을 갖췄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