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스타일 이미 대중화…동양美·장식의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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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판이 바뀐다
(3) 구병준 챕터원 대표
(3) 구병준 챕터원 대표

그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가로수길의 챕터원셀렉트, 성북동의 챕터원꼴렉트에 이어 지난 4월 ‘챕터원에디트’라는 이름의 세 번째 매장을 열었다. 그는 “2013년부터 세계를 휩쓸었던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국내에서도 완전히 대중화됐다”고 했다. 더 이상 새롭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앞으로 동양적인 디자인의 가구와 소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라오스 미얀마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돌며 시장조사를 마쳤다. 챕터원에디트도 수공예로 만든 토기와 불상, 옻칠된 쟁반,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가구 등으로 채워졌다.

구 대표는 ‘과거를 파고들어야 트렌드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세가 된 북유럽 스타일이 1960~1980년대 콘텐츠라면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서유럽 스타일은 1930~1950년대 부유한 이들의 인테리어를 닮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식이나 화려함, 동양이라는 키워드는 그보다 더 과거로 넘어가 1800년대 말까지 가면 파악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가 들여온 제품 중 이탈리아 브랜드 GTV의 ‘타르가 소파’는 가장 반응이 좋았던 품목이다. 2016년 밀라노가구전시회에서 보자마자 들여왔다. 3인기준 1500만원으로 고가지만 충북 청주시의 부티크 호텔 뮤제오 등이 제품을 사갔다.
구 대표는 “2020년엔 패션을 화두로 한 편집숍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패션업계는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보여주는 시장”이라며 “‘옷 장사’보다는 원단과 디자인을 통해 한발 빠른 트렌드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