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일본 등의 치과 의사들이 교정치료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한국의 교정치료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죠.”

"韓 교정치료, 세계 최고 수준…3D 활용 디지털 진단법 주도"
국윤아 대한치과교정학회장(58·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정치료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신뢰를 높이기 위해 환자에게 한 발 다가서는 학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치과 교정과장인 국 교수는 지난 4월 대한치과교정학회장에 취임했다. 1959년 국내 치과 학회 중 처음 설립된 교정학회는 회원만 3200여 명인 대형 학회다.

학회는 21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행사에 참여하는 외국인만 400여 명이다. 단일 국가에서 여는 교정 분야 국제학술대회 중 미국 다음으로 크다. 국내 치과의사들의 교정치료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해외 의료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 회장은 “교정용 나사와 플레이트를 이용해 부작용을 줄이는 치료법은 한국에서 개발해 세계에 전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정기를 치아 안쪽에 넣어 겉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는 치료는 과거 일본에서 많이 했지만 지금은 국내 기술 수준이 더 뛰어나다”며 “3차원(3D) 엑스레이를 활용한 디지털 진단법도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비결에 대해 국 회장은 “20년 전인 1998년 턱뼈 등이 부러지면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던 나사를 교정치료에 응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기술 개발로 이어졌다”며 “한국 치과의사들이 새로운 것을 하겠다는 창의적인 정신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이를 아는 환자들은 많지 않다. 국 회장이 취임 직후 학회 홈페이지를 개편하며 국민과의 소통에 앞장 선 이유다. 그는 “국민들이 언제든 교정치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자신이 치료받는 의료진 정보도 찾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바꿨다”며 “인체의 일부인 치아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국 회장은 바른이봉사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교정 전문의들이 사비를 털어 청소년 치아를 교정해 주는 사단법인이다. 2003년부터 이곳을 통해 지원받은 청소년은 1246명에 이른다. 국 회장은 “교정은 예뻐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치아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잘 씹을 수 있도록 치아를 이동하고 뼈를 조절하는 치료”라고 했다. 그는 “치아가 몰려 있으면 음식이 끼여 뼈가 녹고 일찍 빠질 위험이 크다”며 “100세 시대가 되면서 교정치료하는 중·노년층이 늘어나는 이유”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