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NG' 시총 9570억弗 증발…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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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 등 5社 일제히 약세
고점대비 20% 넘게 떨어져
정보유출 논란 페북은 39.5%↓
경기둔화·무역전쟁에 직격탄
고점대비 20% 넘게 떨어져
정보유출 논란 페북은 39.5%↓
경기둔화·무역전쟁에 직격탄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5대 대형 기술주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9570억달러나 줄었다.
아이폰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대장 격인 애플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투자 심리가 곤두박질하고 있어서다. 여기다 개별 기업들의 악재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 등이 겹친 양상이다. 곤두박질하는 ‘FAANG 신화’가 세계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을 비롯한 FAANG 주가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일제히 급락하며 미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의 불안심리를 키웠다. 지난 8월 초 애플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할 때까지만 해도 거침없이 상승한 FAANG 주가가 어느새 52주 신고가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날 주가 하락의 출발은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XR·XS·XS맥스 모델 주문량을 대폭 줄였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WSJ는 부품 협력사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XR 주문량을 이전 모델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했다고 전했다. 아이폰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적 우려로 번지면서 주가는 3.96% 떨어졌다.
애플 시가총액은 8월2일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달 3일 1조10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이날 시가총액은 8820억달러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애플의 뒤를 이어 9월5일 장중 한때 1조달러에 도달한 아마존 시가총액도 같은 날 7400억달러까지 빠졌다.
다른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5.4% 내리면서 고점 대비 35.6% 하락했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3.8% 떨어졌다.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운영방식을 두고 주요 경영진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5.7% 급락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수 증가가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이 제대로 수습되고 있지 않다는 우려가 계속 되고 있다. WSJ는 “저커버그 CEO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에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IAA 최고투자책임자는 “무역전쟁은 대형 기술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압박하고 있고 경기 둔화는 실적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숀 크루즈 TD아메리트레이드 매니저도 “기술주들이 미·중 무역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전했다.
마크 핀터 제누스핸더슨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반도체 기업의 악화된 실적 전망치와 아이폰 수요 악화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들이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아이폰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대장 격인 애플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투자 심리가 곤두박질하고 있어서다. 여기다 개별 기업들의 악재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 등이 겹친 양상이다. 곤두박질하는 ‘FAANG 신화’가 세계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을 비롯한 FAANG 주가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일제히 급락하며 미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의 불안심리를 키웠다. 지난 8월 초 애플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할 때까지만 해도 거침없이 상승한 FAANG 주가가 어느새 52주 신고가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날 주가 하락의 출발은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XR·XS·XS맥스 모델 주문량을 대폭 줄였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WSJ는 부품 협력사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XR 주문량을 이전 모델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했다고 전했다. 아이폰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적 우려로 번지면서 주가는 3.96% 떨어졌다.
애플 시가총액은 8월2일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달 3일 1조10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이날 시가총액은 8820억달러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애플의 뒤를 이어 9월5일 장중 한때 1조달러에 도달한 아마존 시가총액도 같은 날 7400억달러까지 빠졌다.
다른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5.4% 내리면서 고점 대비 35.6% 하락했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3.8% 떨어졌다.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운영방식을 두고 주요 경영진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5.7% 급락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수 증가가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이 제대로 수습되고 있지 않다는 우려가 계속 되고 있다. WSJ는 “저커버그 CEO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에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IAA 최고투자책임자는 “무역전쟁은 대형 기술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압박하고 있고 경기 둔화는 실적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숀 크루즈 TD아메리트레이드 매니저도 “기술주들이 미·중 무역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전했다.
마크 핀터 제누스핸더슨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반도체 기업의 악화된 실적 전망치와 아이폰 수요 악화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들이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