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스타트업'이 골리앗 '대기업'과 맞설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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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완 디캠프(D CAMP) 투자팀장]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대표적인 기관인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 CAMP)에서 일하면서 게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사회적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입니다. 아이디어를 사업모델로 바꿀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던 스타트업들이 짧은 시간에 성장, 상당한 이용자와 매출을 확보하는 사례들을 보면서 깜짝 놀란 경험도 많습니다.
현재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을 과거 오프라인이나 PC 기반의 비즈니스를 하던 기업들과 비교해보면 이용자수나 매출 증가세에 큰 차이가 납니다.
2007년 아이폰 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바일 혁명의 파도를 잘 활용한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가 대표적인 기업들입니다. 이들은 그 이전 세대 기업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성장률을 보여줬습니다. 위 세 기업 중 가장 성숙했다고 하는 페이스북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450조원에 이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나 증가했습니다. 국내에선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 형제들’ 그리고 송금앱인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가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2016년 매출액 849억원에서 지난해 1626억원으로 거의 100% 성장을 했고,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월 매출 성장률 3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에서 투자하고 육성한 스타트업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15년초 이효진 대표가 임신한 몸으로 팀원 2명과 함께 만든 국내 P2P(개인 간 거래) 대출 시장의 개척자 ‘8퍼센트’는 디캠프 데모데이(Demoday)인 디데이(D DAY)에서 우승하고, 입주하면서 저희와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런 8퍼센트가 4년 만에 총 482만건의 P2P투자, 누적대출액 1681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8퍼센트가 개척한 국내 P2P 대출시장은 현재 누적 대출액이 4조7000억원에 이르는 매우 큰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디캠프가 투자하고 육성한 또 다른 스타트업은 중소사업자에게 ‘캐시노트’라는 매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있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2016년 7월 김동호 대표가 자신이 창업한 ‘오픈서베이’에서 함께 일하던 팀원 2명을 데리고 나와 중소자영업자 시장에 혁신을 일으켜 보겠다며 만든 두 번째 회사입니다. 작년 4월에 출시된 캐시노트는 1년 반만에 전국 12만 사업장을 고객으로 만들었으며 누적 관리 매출만 27조원에 이를 정도로 국내 중소사업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가 됐습니다.
이렇게 스타트업들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만들어내는 사업 성과는 주로 긍정적인 사회 효과로 이어집니다. 이전 세대 기업들에게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이러한 급격한 성장이 현 시대 스타트업들에게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이는 창업환경의 변화와 함께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00년도 중반부터 스타트업이라는 하나의 문화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는데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취업이 아닌 창업의 세계로 발길을 옮겼기 때문입니다. △모바일로 소비자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실시간 접근성 강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들을 통한 효과적인 마케팅, △저렴한 비용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 네트워크망에 제품과 서비스의 연결이 가능해 졌습니다.
이러한 창업 환경의 변화로 스타트업을 투자하고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가 많이 생겨났습니다. 디캠프 역시 액셀러레이터로 연간 50여개의 스타트업들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액셀러레이터들이 많이 생겨나고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과거 대비 창업자의 수가 늘어났지만 성공 확률은 더 낮아졌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자영업자 규모에서 벗어나 지속적이고 영향력 있는 규모로 사업을 키우는 스케일업(Scale Up)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과거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창업가 정신이 선배 창업가들과 액셀러레이터 등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교육되고 있다고 합니다.
창업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기술적인 발전이 이전 창업 세대와 현 스타트업들의 성장속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수많은 디바이스와 서비스들이 생산하는 빅데이터를 가공, 분석하는 것입니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IBM에 의하면 현재 세상의 모든 데이터 중 90%는 2015년 이후에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일정한 규모로 성장하기 전까지는 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전략을 수립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서 얻게 되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루트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성장전략을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이라고 합니다. 과거 기업들에게는 빈번한 전략 수정이 매우 힘들었다면 최근 스타트업들에게는 이러한 전략 수정은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이뤄집니다.
앞으로 데이터 생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 기업 환경도 확 바뀔 것입니다. 얼마나 덩치가 큰지, 얼마나 오래 업계에 있었는지 보다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즉각적인 고객 대응이 가능한 지가 더 중요합니다. 데이터를 지배하는 기업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대표적인 기관인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 CAMP)에서 일하면서 게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사회적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입니다. 아이디어를 사업모델로 바꿀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던 스타트업들이 짧은 시간에 성장, 상당한 이용자와 매출을 확보하는 사례들을 보면서 깜짝 놀란 경험도 많습니다.
현재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을 과거 오프라인이나 PC 기반의 비즈니스를 하던 기업들과 비교해보면 이용자수나 매출 증가세에 큰 차이가 납니다.
2007년 아이폰 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바일 혁명의 파도를 잘 활용한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가 대표적인 기업들입니다. 이들은 그 이전 세대 기업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성장률을 보여줬습니다. 위 세 기업 중 가장 성숙했다고 하는 페이스북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450조원에 이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나 증가했습니다. 국내에선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 형제들’ 그리고 송금앱인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가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2016년 매출액 849억원에서 지난해 1626억원으로 거의 100% 성장을 했고,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월 매출 성장률 3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에서 투자하고 육성한 스타트업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15년초 이효진 대표가 임신한 몸으로 팀원 2명과 함께 만든 국내 P2P(개인 간 거래) 대출 시장의 개척자 ‘8퍼센트’는 디캠프 데모데이(Demoday)인 디데이(D DAY)에서 우승하고, 입주하면서 저희와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런 8퍼센트가 4년 만에 총 482만건의 P2P투자, 누적대출액 1681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8퍼센트가 개척한 국내 P2P 대출시장은 현재 누적 대출액이 4조7000억원에 이르는 매우 큰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디캠프가 투자하고 육성한 또 다른 스타트업은 중소사업자에게 ‘캐시노트’라는 매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있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2016년 7월 김동호 대표가 자신이 창업한 ‘오픈서베이’에서 함께 일하던 팀원 2명을 데리고 나와 중소자영업자 시장에 혁신을 일으켜 보겠다며 만든 두 번째 회사입니다. 작년 4월에 출시된 캐시노트는 1년 반만에 전국 12만 사업장을 고객으로 만들었으며 누적 관리 매출만 27조원에 이를 정도로 국내 중소사업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가 됐습니다.
이렇게 스타트업들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만들어내는 사업 성과는 주로 긍정적인 사회 효과로 이어집니다. 이전 세대 기업들에게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이러한 급격한 성장이 현 시대 스타트업들에게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이는 창업환경의 변화와 함께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00년도 중반부터 스타트업이라는 하나의 문화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는데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취업이 아닌 창업의 세계로 발길을 옮겼기 때문입니다. △모바일로 소비자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실시간 접근성 강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들을 통한 효과적인 마케팅, △저렴한 비용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 네트워크망에 제품과 서비스의 연결이 가능해 졌습니다.
이러한 창업 환경의 변화로 스타트업을 투자하고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가 많이 생겨났습니다. 디캠프 역시 액셀러레이터로 연간 50여개의 스타트업들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액셀러레이터들이 많이 생겨나고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과거 대비 창업자의 수가 늘어났지만 성공 확률은 더 낮아졌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자영업자 규모에서 벗어나 지속적이고 영향력 있는 규모로 사업을 키우는 스케일업(Scale Up)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과거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창업가 정신이 선배 창업가들과 액셀러레이터 등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교육되고 있다고 합니다.
창업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기술적인 발전이 이전 창업 세대와 현 스타트업들의 성장속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수많은 디바이스와 서비스들이 생산하는 빅데이터를 가공, 분석하는 것입니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IBM에 의하면 현재 세상의 모든 데이터 중 90%는 2015년 이후에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일정한 규모로 성장하기 전까지는 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전략을 수립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서 얻게 되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루트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성장전략을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이라고 합니다. 과거 기업들에게는 빈번한 전략 수정이 매우 힘들었다면 최근 스타트업들에게는 이러한 전략 수정은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이뤄집니다.
앞으로 데이터 생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 기업 환경도 확 바뀔 것입니다. 얼마나 덩치가 큰지, 얼마나 오래 업계에 있었는지 보다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즉각적인 고객 대응이 가능한 지가 더 중요합니다. 데이터를 지배하는 기업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