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유화학, 유가하락으로 원가 절감…"1분기 실적 개선"
NH투자증권은 21일 국제유가 하락은 정유, 석유화학 기업 모두에게 원가 절감 요인이라며 현재 유가가 적용되는 내년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이 있다고 분석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77달러(6.6%) 급락한 5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 가격은 지난달 3일 배럴당 76.4달러 고점 이후 30.2% 하락해 완연한 약세 국면에 진입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전망 자료에서 내년 유가는 공급증가 요인이 우세해 배럴당 50~ 70달러 박스권 하단 압력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며 "사우디의 감산 시도가 유가의 상방 요인이지만 유가 하락을 원한다는 트럼프의 트위터를 더 크게 신뢰한다"고 했다.

유가 하락이 국내 정유, 석유화학 산업에는 원가율 하락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에 매우 긍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정유기업의 경우 4분기 재고관련 손실로 영업이익 수치는 낮아지고, 화학기업의 경우 제품가격 하락이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그러나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은 사업이익이 아닌 평가이익으로 일회적 평가 요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석유화학의 경우 원가의 큰 폭 하락으로 가스 기반으로 제조되는 경쟁 제품대비 원가 경쟁력 회복이 가능하며, 스프레드 확대 요인이라고 했다.

그는 "정유와 석유화학 기업의 경우 유틸리티 발전에 해당사업 원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 하락 시 제조원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다"며 "또한, 원유 프리미엄(OSP)이 낮아져 영업이익의 추가 확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수요 측면에서도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요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황 연구원은 "유가 하락 과정에서는 정유, 석유화학 제품 재고축적 수요는 일시적으로 둔화되지만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 수요는 제품 가격 하락으로 활기를 띄게 된다"며 "낮아진 유가가 제품 가격으로 충분히 반영되는 내년 1분기에는 수요 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