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국가대표팀 벤투 감독이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해 '데뷔 최다 무패' 신기록을 수립했다. 6경기 3승3무. [사진=연합뉴스]
한국축구국가대표팀 벤투 감독이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해 '데뷔 최다 무패' 신기록을 수립했다. 6경기 3승3무. [사진=연합뉴스]
'벤투호'가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남태희(알두하일)와 황의조(감바 오사카), 문선민(인천), 석현준(랭스)의 연속 골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에게 4-0으로 승리했다.

지난 8월 출범한 벤투호는 A매치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로 1997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 시행 이후 데뷔 감독의 최다 연속 경기 무패 신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여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11승 4무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한국이 A매치에서 4골 차 이상으로 승리한 건 2015년 11월 17일 라오스와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5-0 승리 이후 4년 만이다. 또 한 경기 4득점은 작년 12월 16일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4-1 승리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특히 벤투호는 6경기 중 0-0으로 비겼던 칠레와 평가전을 빼고는 모두 선제골을 기록해 공격 전술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벤투 감독은 우즈베크전에 간판 골잡이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운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사흘 전 호주전과 비교해 공격수 나상호(광주)와 미드필더 주세종(아산), 수비수 박주호(울산), 정승현(가시마), 골키퍼 조현우(대구) 등 5명이 새롭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이 날 경기에서 높은 볼 점유율과 빠른 공격 전환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문전을 위협했고 남태희(알두하일)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9분 속공 상황에서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용(전북)에게 패스하자 이용이 지체 없이 반대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왼쪽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남태희가 그대로 왼발 발리슛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선을 잡은 한국은 공세를 더욱 강화했고 전반 24분 다시 한번 우즈베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왼쪽 코너킥 기회에서 주세종이 크로스를 올리자 혼전 상황에서 이용이 오른발로 강하게 찼다 공이 골키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의 몸을 맞고 나오자 오른쪽 골지역으로 침투한 황의조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가 손을 쓸 틈도 주지 않고 그대로 반대편 골문을 꿰뚫었다. 황의조는 호주전 선제골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 득점하는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교체 선수 없이 후반을 시작한 한국은 선제골 주인공인 남태희가 후반 4분 방향 전환 과정에서 오른발을 접질리는 부상 악재를 만났다. 벤투 감독은 남태희를 대신해 문선민을 투입했다. 황의조 대신 석현준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25분 교체 멤버인 문선민이 쐐기 골을 터뜨렸다.

문선민은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헤딩이 뒤로 흐르자 페널티지역 아크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우즈베크의 골문을 갈랐다. 우즈베크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득점포였다.

후반 37분에는 석현준의 발끝에서 쐐기 골까지 터져 나오면서 한국은 4-0으로 달아났다. 석현준은 2016년 6월 5일 체코전 이후 2년 5개월 만에 A매치에서 골 맛을 봤다.

한국은 이 날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4골차 대승을 완성해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대비한 리허설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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