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입히고, 친환경 무장…스마트 中企 미래 기술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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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앞장서는 기업들
4차 산업혁명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기술과 산업이 생기고 있다. 중소·중견기업들도 이들 기술을 활용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제품 개발과 기술력 향상에 전력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인적 혁신은 물론 제품·제조·마케팅 혁신 등 혁신 성장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환경 친화적인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도 활발하다.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4차 산업 관련 기술 적극 활용
중소·중견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관련 기술을 신제품에 속속 활용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친환경 고효율 보일러 기술에 IoT를 접목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9월 국내에서 가장 많은 AI 스피커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는 KT의 기가지니(GiGA Genie)와 보일러 음성인식 제어기술을 결합했다. KT 기가지니를 이용해 “자기야, 보일러 여행모드”라고 말하면 가스누출탐지, 지진감지, 동파방지 기능을 실행했다고 응답한다. ‘귀뚜라미 IoT 매니저 앱(응용프로그램)’ 계정정보를 ‘KT 기가지니 홈 IoT’에 등록하면 된다.
귀뚜라미는 2015년 CES(세계 최대 가전쇼)에서 IoT 기술을 처음 선보인 이후 다양한 원격 제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귀뚜라미 IoT 보일러 솔루션’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보일러 가동상태를 확인하고 전원, 온도, 예약과 같은 보일러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보일러가 스스로 사용자의 온도 설정, 각종 기능 설정, 실외 온도 등을 시간대별로 수집해 사용자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주간 온도 스케줄, 기상 및 취침모드, 외출모드, 목욕모드 등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모든 데이터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보일러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정확하게 분석한다.
음성인식과 IoT 연동이 가능한 대표 제품으로는 ‘거꾸로 IoT 콘덴싱 가스보일러’ ‘거꾸로 NEW 콘덴싱 가스보일러’ ‘거꾸로 IN-eco 가스보일러’가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20년 연속 한국산업브랜드파워(K-BPI) 1위를 지키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소비자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델리아이는 부산 해운대의 광안대교 진입로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만든 업체다. CCTV 제어기가 교통 상황을 촬영하는 동시에 방향별 교통량, 차량 속도, 차간 거리 등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계량한다. 해운대 글로벌 스마트시티 실증단지는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교통 상황을 예측하고 우회도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영상분석 전문가인 정종모 대표는 2011년 델리아이를 창업하고 CCTV 시스템 ‘트랜스AI’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외국산 AI 알고리즘이나 오픈(개방형)소스를 이용하지 않고 AI 관련 핵심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또 창업 초기부터 AI 기술과 머신비전 기술을 활용한 영상분석 솔루션을 개발했다. 품질 분석을 위해 개발한 범용 컴퓨터 비전 솔루션은 지금도 산업 현장에서 사용한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에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진출해 스마트 주차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CVC 컴퓨터 비전센터’와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친환경 관련 제품 속속 선봬
건축자재 전문기업 한솔홈데코는 고품질 친환경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의 SB 마루는 기존 마루제품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합판이 아니라 SB 내수보드를 사용한 접착식 강마루다. 기존 합판을 바탕재로 사용하고 있는 강마루보다 품질 면에서 한층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열효율성에 적합한 자재와 두께를 채택하고 목질마루의 단점인 내수성을 강화했다. 겨울철 난방비 및 여름철 습기 걱정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SB 마루는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등급(Super-E0) 자재를 사용하고 툴루엔 라일렌 메틸렌 스틸렌 등 화학성분이 첨가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 대한아토피협회로부터 ‘아토피 안심 추천’ 인증을 받았으며, 한국건설생활환경 시험연구원으로부터 각종 균의 서식을 방지하는 ‘항곰팡이 우수’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한솔홈데코의 목질 벽면재 제품인 스토리월도 시장에서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스토리월은 대리석 질감을 표현한 ‘하이그로시’, 천연무늬목 질감의 ‘리얼우드’, 석재의 거친 느낌을 구현한 ‘스톤’ 등 다채로운 패턴을 선보이고 있다. 또 스토리월은 포름알데히드 방출 등급(E0)을 획득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소방법 기준을 통과한 방염인증까지 확보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국내 한 스타트업이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들어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테코플러스는 지난 4월 수도권에서 ‘비닐 대란’이 벌어진 이후 기업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복합생분해 첨가제부터 개발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T-MBA’는 기존 공정에 변화를 주지 않고도 플라스틱 생산 공정에 1%만 첨가하면 일정 기간 후 물과 이산화탄소로 최종 분해되는 기능성 첨가제다. 분해 시작 시점도 6개월에서 60개월까지 조절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그린라벨 인증을 받은 데 이어 T-MBA는 경쟁사와의 비교 테스트에서 분해 속도와 성능이 우수하다는 입증도 받았다. 자연에서 버려지는 코코넛 껍질 등 바이오매스를 재활용해 탄소 저감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도 개발했다. 플라스틱 생산에 들어가는 화석연료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중소·중견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관련 기술을 신제품에 속속 활용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친환경 고효율 보일러 기술에 IoT를 접목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9월 국내에서 가장 많은 AI 스피커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는 KT의 기가지니(GiGA Genie)와 보일러 음성인식 제어기술을 결합했다. KT 기가지니를 이용해 “자기야, 보일러 여행모드”라고 말하면 가스누출탐지, 지진감지, 동파방지 기능을 실행했다고 응답한다. ‘귀뚜라미 IoT 매니저 앱(응용프로그램)’ 계정정보를 ‘KT 기가지니 홈 IoT’에 등록하면 된다.
귀뚜라미는 2015년 CES(세계 최대 가전쇼)에서 IoT 기술을 처음 선보인 이후 다양한 원격 제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귀뚜라미 IoT 보일러 솔루션’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보일러 가동상태를 확인하고 전원, 온도, 예약과 같은 보일러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보일러가 스스로 사용자의 온도 설정, 각종 기능 설정, 실외 온도 등을 시간대별로 수집해 사용자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주간 온도 스케줄, 기상 및 취침모드, 외출모드, 목욕모드 등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모든 데이터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보일러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정확하게 분석한다.
음성인식과 IoT 연동이 가능한 대표 제품으로는 ‘거꾸로 IoT 콘덴싱 가스보일러’ ‘거꾸로 NEW 콘덴싱 가스보일러’ ‘거꾸로 IN-eco 가스보일러’가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20년 연속 한국산업브랜드파워(K-BPI) 1위를 지키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소비자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델리아이는 부산 해운대의 광안대교 진입로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만든 업체다. CCTV 제어기가 교통 상황을 촬영하는 동시에 방향별 교통량, 차량 속도, 차간 거리 등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계량한다. 해운대 글로벌 스마트시티 실증단지는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교통 상황을 예측하고 우회도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영상분석 전문가인 정종모 대표는 2011년 델리아이를 창업하고 CCTV 시스템 ‘트랜스AI’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외국산 AI 알고리즘이나 오픈(개방형)소스를 이용하지 않고 AI 관련 핵심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또 창업 초기부터 AI 기술과 머신비전 기술을 활용한 영상분석 솔루션을 개발했다. 품질 분석을 위해 개발한 범용 컴퓨터 비전 솔루션은 지금도 산업 현장에서 사용한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에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진출해 스마트 주차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CVC 컴퓨터 비전센터’와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친환경 관련 제품 속속 선봬
건축자재 전문기업 한솔홈데코는 고품질 친환경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의 SB 마루는 기존 마루제품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합판이 아니라 SB 내수보드를 사용한 접착식 강마루다. 기존 합판을 바탕재로 사용하고 있는 강마루보다 품질 면에서 한층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열효율성에 적합한 자재와 두께를 채택하고 목질마루의 단점인 내수성을 강화했다. 겨울철 난방비 및 여름철 습기 걱정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SB 마루는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등급(Super-E0) 자재를 사용하고 툴루엔 라일렌 메틸렌 스틸렌 등 화학성분이 첨가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 대한아토피협회로부터 ‘아토피 안심 추천’ 인증을 받았으며, 한국건설생활환경 시험연구원으로부터 각종 균의 서식을 방지하는 ‘항곰팡이 우수’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한솔홈데코의 목질 벽면재 제품인 스토리월도 시장에서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스토리월은 대리석 질감을 표현한 ‘하이그로시’, 천연무늬목 질감의 ‘리얼우드’, 석재의 거친 느낌을 구현한 ‘스톤’ 등 다채로운 패턴을 선보이고 있다. 또 스토리월은 포름알데히드 방출 등급(E0)을 획득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소방법 기준을 통과한 방염인증까지 확보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국내 한 스타트업이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들어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테코플러스는 지난 4월 수도권에서 ‘비닐 대란’이 벌어진 이후 기업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복합생분해 첨가제부터 개발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T-MBA’는 기존 공정에 변화를 주지 않고도 플라스틱 생산 공정에 1%만 첨가하면 일정 기간 후 물과 이산화탄소로 최종 분해되는 기능성 첨가제다. 분해 시작 시점도 6개월에서 60개월까지 조절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그린라벨 인증을 받은 데 이어 T-MBA는 경쟁사와의 비교 테스트에서 분해 속도와 성능이 우수하다는 입증도 받았다. 자연에서 버려지는 코코넛 껍질 등 바이오매스를 재활용해 탄소 저감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도 개발했다. 플라스틱 생산에 들어가는 화석연료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