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으로 돌아선 경기전망, 악재쌓인 글로벌 금융시장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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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獨 3분기 마이너스 성장…中·美·EU 둔화
무역전쟁·수요부진에 IT공룡들 성장 우려…유가 급락·달러 강세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불패 신화를 자랑했던 미국 기술주마저 흔들리자 미국 증시도 올해 주가 상승분을 모두 내주고 약세로 돌아섰으며 대부분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지대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집계하는 전 세계 주가지수인 MSCI 전세계지수(ACWI)는 20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62% 하락해 지난달 말 기록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에 다시 근접했다.
올해 들어서는 7%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각국 주요 주가지수를 봐도 대부분 낙폭이 커지는 등 약세가 뚜렷하다.
올해 들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9%, 유로 스톡스(Stoxx) 50지수는 11.07%, 영국 FTSE 100지수는 9.62%,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5.19%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 한국 코스피는 15.6% 하락했고 MSCI 신흥시장(EM)지수는 15.69%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혼합 자산 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유지하더라도 현금에 대한 배분을 늘려야 한다"며 "수년 만에 처음으로 현금이 주식에 대해 경쟁력 있는 자산군이 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주문했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달 시작된 이번 증시 약세가 단기적인 투자심리를 반영한 것이기보다는 세계 경제 자체에 대한 자신감 상실 때문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에 따른 무역 전쟁과 주요국 교역 감소 우려, 속도를 늦추지 않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일부 지표로 확인되면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분기에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3% 감소했고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6.5%(작년 동기 대비)로 집계돼 금융위기 후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 성장률(전분기 대비·연율 기준)도 2분기 4.2%, 3분기 3.5%로 둔화한 데 이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2%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미 올해와 내년 주요국을 포함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럽도 '노딜 브렉시트' 우려와 이탈리아 재정지출 확대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 독일의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2%로 떨어졌고 유로존 성장률은 0.2%로 2014년 2분기 이래 가장 낮았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금융시장의 다른 악재들은 서로 맞물려 '점차 커지는 눈덩이' 효과를 내고 있다. 미국 성장세를 주도하는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무역 전쟁에 따른 공급망 변화와 경기 우려로 판매량이 줄면서 성장 둔화 우려를 낳고 있다.
애플이 신형 아이폰의 수요부진으로 생산 계획을 감축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중국 '기술 굴기'를 겨냥해 새로운 기술 수출 제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무역 전쟁 악화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미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핵심 IT 관련주들은 모두 주가가 직전 고점보다 20% 이상 떨어져 이른바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난달 4년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던 국제유가가 순식간에 고꾸라진 것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준다.
연준의 자신감 넘치는 미국 경제 평가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높아진 미국 달러의 몸값은 '안전자산'을 찾는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까지 가세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는 미국 외 국가의 경기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알렉 영 FTSE러셀 글로벌마켓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분명히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미국에선 그리 크지 않더라도 국제적으로 그렇다"며 "무역은 기술기업 공급망에 영향을 줘 기술 부문에 타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미국 경제에 근거해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것과 달리 최근 몇 달간 시장은 세계 성장 둔화에 더 집중해 왔다"며 "그러나 연준에서 그런 얘기는 들려오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연합뉴스
무역전쟁·수요부진에 IT공룡들 성장 우려…유가 급락·달러 강세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불패 신화를 자랑했던 미국 기술주마저 흔들리자 미국 증시도 올해 주가 상승분을 모두 내주고 약세로 돌아섰으며 대부분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지대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집계하는 전 세계 주가지수인 MSCI 전세계지수(ACWI)는 20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62% 하락해 지난달 말 기록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에 다시 근접했다.
올해 들어서는 7%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각국 주요 주가지수를 봐도 대부분 낙폭이 커지는 등 약세가 뚜렷하다.
올해 들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9%, 유로 스톡스(Stoxx) 50지수는 11.07%, 영국 FTSE 100지수는 9.62%,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5.19%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 한국 코스피는 15.6% 하락했고 MSCI 신흥시장(EM)지수는 15.69%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혼합 자산 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유지하더라도 현금에 대한 배분을 늘려야 한다"며 "수년 만에 처음으로 현금이 주식에 대해 경쟁력 있는 자산군이 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주문했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달 시작된 이번 증시 약세가 단기적인 투자심리를 반영한 것이기보다는 세계 경제 자체에 대한 자신감 상실 때문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에 따른 무역 전쟁과 주요국 교역 감소 우려, 속도를 늦추지 않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일부 지표로 확인되면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분기에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3% 감소했고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6.5%(작년 동기 대비)로 집계돼 금융위기 후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 성장률(전분기 대비·연율 기준)도 2분기 4.2%, 3분기 3.5%로 둔화한 데 이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2%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미 올해와 내년 주요국을 포함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럽도 '노딜 브렉시트' 우려와 이탈리아 재정지출 확대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 독일의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2%로 떨어졌고 유로존 성장률은 0.2%로 2014년 2분기 이래 가장 낮았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금융시장의 다른 악재들은 서로 맞물려 '점차 커지는 눈덩이' 효과를 내고 있다. 미국 성장세를 주도하는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무역 전쟁에 따른 공급망 변화와 경기 우려로 판매량이 줄면서 성장 둔화 우려를 낳고 있다.
애플이 신형 아이폰의 수요부진으로 생산 계획을 감축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중국 '기술 굴기'를 겨냥해 새로운 기술 수출 제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무역 전쟁 악화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미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핵심 IT 관련주들은 모두 주가가 직전 고점보다 20% 이상 떨어져 이른바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난달 4년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던 국제유가가 순식간에 고꾸라진 것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준다.
연준의 자신감 넘치는 미국 경제 평가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높아진 미국 달러의 몸값은 '안전자산'을 찾는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까지 가세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는 미국 외 국가의 경기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알렉 영 FTSE러셀 글로벌마켓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분명히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미국에선 그리 크지 않더라도 국제적으로 그렇다"며 "무역은 기술기업 공급망에 영향을 줘 기술 부문에 타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미국 경제에 근거해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것과 달리 최근 몇 달간 시장은 세계 성장 둔화에 더 집중해 왔다"며 "그러나 연준에서 그런 얘기는 들려오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