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분석 "5개 이상 국가에 수출 기업은 12.8% 불과…기업 생존과 직결"
"수출기업 절반이 한 국가에만 수출…무역전쟁에 다변화 시급"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지만, 수출기업의 절반이 1개 국가로만 수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1일 발표한 '단일국 수출기업의 현황과 수출성과 분석'에 따르면 2016년에 수출한 기록이 있는 7만578개 기업 중 50.3%가 1개 국가로만 수출하는 단일국 수출기업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37.3%는 1개 품목만을 수출했다.

수출 품목과 대상 국가가 모두 5개 이상으로 다변화된 기업은 전체 기업의 12.8%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87.8%, 수출 관련 고용의 49.8%를 차지했다.

1개 국가로만 수출하는 기업은 대부분 영세기업으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지만,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1%다.

1개 품목만 수출하는 기업의 수출 비중은 1.6%, 고용 비중은 16.5%다.

보고서는 "수출 포트폴리오가 지난 30년 동안 다변화됐지만, 이는 성공적인 소수의 기업이 주도했으며 대부분 수출기업은 충분히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1개 국가로만 수출하는 기업의 35.9%는 미국 또는 중국으로만 수출했다.

이는 전체 수출기업의 18.1%, 수출 관련 고용 인원의 7.4%다.

이들 기업은 주로 기타 기계 및 장비, 금속가공제품, 고무·플라스틱, 전기장비 제조업 분야에 속했다.

미국 또는 중국으로만 수출하는 기업들은 미중 통상갈등에 따른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단일국 수출기업의 생존율은 수출 다변화 기업보다 현저히 낮았다.

2007년 이후 수출을 시작한 기업들의 수출 지속 여부를 조사한 결과 수출 대상국이 2개 이상인 기업들의 5년, 10년 생존율(수출 지속률)은 각각 45.2%, 33.4%로 나타났다.

단일국 수출기업의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21.3%, 14.1%다.

보고서는 수출 대상국이 많을수록 수출과 고용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대상국이 하나인 기업들의 수출 규모는 연평균 6.6% 증가했는데, 대상국이 5개 이상인 기업들은 연평균 11.6%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