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이크로닷 부모, 국내 송환 검토…뉴질랜드 당국에 공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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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논란
경찰이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의 송환 요청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20일 여러 경로를 통해 사건 당사자인 신 씨 부부가 현재 마이크로닷의 부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로 출국한 다음 달인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인 신 씨 부부에 자진 출석을 요구하겠지만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인터폴이나 뉴질랜드 관계 당국에 공조 요청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님 사기설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불거졌다. 지난 19일 한 네티즌은 충북 제천에서 마이크로닷 부모님이 주변인에게 사기를 치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마이크로닷 소속사 측은 "확인 결과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이들의 공식 입장이 보도되자 마이크로닷 부모에 1997년경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연달아 나왔다. 당시 피해자들이 제출한 고소장과 사건사실확인원 등이 공개됐다.
당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마을 친척, 친구, 지인에게 수십억 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는 것이 피해자 측 주장이다.
계주인 어머니도 계원들의 돈을 가지고 잠적했고, 젖소 목장을 처분하고 야반도주 했기에 보증을 섰던 마을 지인과 친인척들까지 빚을 떠안게 됐다는 것.
총 피해금액이 20억이 넘는 큰 사건이었기에 1998년 언론 보도도 나왔었다.
마이크로닷은 21일 입장문을 내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이 뉴질랜드에 이민할 당시 저는 5살이었다. 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며 "(언론의 확인 요청에)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입장 발표 후 올라온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고 매우 고통스러웠다"며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 피해를 입었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뵙고 말씀을 듣겠다"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충북 제천경찰서는 20일 여러 경로를 통해 사건 당사자인 신 씨 부부가 현재 마이크로닷의 부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로 출국한 다음 달인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인 신 씨 부부에 자진 출석을 요구하겠지만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인터폴이나 뉴질랜드 관계 당국에 공조 요청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님 사기설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불거졌다. 지난 19일 한 네티즌은 충북 제천에서 마이크로닷 부모님이 주변인에게 사기를 치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마이크로닷 소속사 측은 "확인 결과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이들의 공식 입장이 보도되자 마이크로닷 부모에 1997년경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연달아 나왔다. 당시 피해자들이 제출한 고소장과 사건사실확인원 등이 공개됐다.
당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마을 친척, 친구, 지인에게 수십억 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는 것이 피해자 측 주장이다.
계주인 어머니도 계원들의 돈을 가지고 잠적했고, 젖소 목장을 처분하고 야반도주 했기에 보증을 섰던 마을 지인과 친인척들까지 빚을 떠안게 됐다는 것.
총 피해금액이 20억이 넘는 큰 사건이었기에 1998년 언론 보도도 나왔었다.
마이크로닷은 21일 입장문을 내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이 뉴질랜드에 이민할 당시 저는 5살이었다. 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며 "(언론의 확인 요청에)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입장 발표 후 올라온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고 매우 고통스러웠다"며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 피해를 입었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뵙고 말씀을 듣겠다"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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